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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틀린 최강욱·황희석 민번…"공안검사 연루 뚜렷"

장영락 기자I 2021.09.08 14:38:2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검찰의 여권인사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을 상대로 작성된 고발장 역시 주민번호가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 틀린 주민번호는 법조인들이 주로 보는 ‘법조인 대관’에 존재하는 번호였다.
지난해 4월 검찰에서 만들어져 김웅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을 상대로 한 고발장. 자료=뉴스버스
아시아경제는 8일 고발장을 입수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최초 보도를 한 뉴스버스 측이 공개한 황 최고위원 상대 고발장을 보면 주민번호 앞자리가 ‘661216’으로 표기돼 있다. 그러나 황 최고위원 실제 주민번호 앞자리는 ‘671216’이다.

‘661216’은 법조인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인 법조인 대관에만 존재하는 번호다. 법조인 대관은 일반 공개돼 있는 데이터베이스지만 법조인들만 주로 사용해 틀린 주민번호가 기재된 해당 고발장이 검찰 측에서 작성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황 의원을 상대로 한 고발장은 실제 고발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작성된 고발장은 8월 실제로 고발이 이루어진데다 그 내용도 4월 검찰발로 의심되는 고발장과 거의 동일해 고발 사주가 실현됐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 대표 주민번호 역시 4월 고발장과 8월 실제 고발장에 동일하게 잘못 표기돼 이같은 정황에 의심을 더한다.

황 최고위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안검사 연루가 뚜렷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황 최고위원은 “(고발장) 문장의 각종 형식에서 현직 검사나 갓 제대한 검사의 작품이라는 것이 느껴지지만, 무엇보다 고발내용의 공직선거법 부분을 보면 이것은 틀림 없이 공안전문 검사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고발장을 받은 건지, 받은 고발장을 전달한 건지 “기억이 안 난다”는 입장을 반복해 관련 의혹을 그대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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