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오전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코로나19가 통화정책으로 방어가 가능하냐는 우려감도 있고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도 ‘회사가 닫았는데 돈 넣었다고 생산을 하겠냐’라는 의구심도 있다”면서 “상반기 뿐만 아니라 하반기까지도 생각보다 경제상황이 안좋을 수 있어 패닉셀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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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장 초반 상승하던 미국 S&P500 선물도 현재 3%대 급락 중이다.
최 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사스(SARS)·메르스(MERS)와 비교 불가능한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센터장은 “애초 발병 초기에는 치사율도 낮으니 메르스나 사스 때의 충격 정도겠다라고 생각해 고점 대비 15% 가량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선진국에서도 확진자수가 늘어나고 있고 일부 지역들을 점점 블랙아웃시키면서 생산·투자·소비라는 경제활동이 일정기간 이뤄지지 않으면서 점차 시나리오가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최 센터장은 “저금리 하에서 레버리지가 많이 늘어났는데 여기에서 충격이 올 수도 있다. 금융위기 당시처럼 시스템리스크로 간다는 것”이라며 “아직 그런 상황이 광범위하게 발견되진 않으나 그동안 경제가 취약했던 남유럽과 터키 등 국가별로 시스템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고,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크레딧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펀드런도 고민거리다. 최 센터장은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심리는 더 보수화될 것이고 그 상황에서 외국인 펀드런이 나타나면 하단을 진단하는 게 의미가 없어진다”며 “미국은 현재 코로나19가 초기단계로 우리나라 전염 상황을 보면 2~3주 정도 있어야 정점에 다다르는데 그동안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무서운 ‘사자’ 행렬도 우려스럽다는 판단이다. 최 센터장은 “어느순간부터 외국인은 계속 팔고있고 개인이 주로 사고 있는 국면인데 개인 순매수액과 신용잔고가 같이 늘어나고 있는 걸 보면 신용을 끌어써 들어오는 개인도 많다”며 “이는 바꿔말하면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팔 때 개인으로부터 손절이 나올 수 있어 패닉셀링이 더 지속될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