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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국회 전체회의에서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 발표 이후 전임 (황수경) 청장을 사임시키고 조사 방식을 바꾸는 엄청난 짓을 저질렀다”며 “국감 전에 조속한 시일 내에 통계청 업무보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도 “통계청장 업무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당은 야당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여당 간사인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계청장 교체가 이례적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다”며 “정상적인 정무직 교체 과정에 있었던 것이다. 소득 통계와 청장 교체를 연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의원들 공방이 거세지자 기재위는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추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성호 기재위원장은 “야당 의원들 말씀도 수긍 못할 것이 아니다”면서도 “(10월) 국감 일정이 얼마 안 남아 (그 전에 업무보고) 날을 잡기가 쉽지 않다. 통계청만 단일기관으로 하루종일 국감(15일)을 한다. 여야 간사 간 충분히 협의해 (향후) 일정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국회는 업무보고와 별도로 내달 4일 정 위원장 주최로 토론회를 열고 통계청 독립성 제고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5월·8월 각각 발표된 올해 1~2분기 소득 분배는 최악 수준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통계 신뢰성 문제가 불거졌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통계청이 직무에 소홀”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시계열적으로 이것(가계동향조사)을 분석한 것은 오류”라며 통계청 책임론을 제기했다.
지난달 황수경 전 통계청장은 경질됐다. 황 전 청장은 지난달 27일 이임식 이후 이데일리와 만나 ‘가계동향조사 소득 통계 신뢰도 문제 때문에 경질된 것인지’ 묻는 질문에 “저는 (사유를) 모른다. 그건 (청와대) 인사권자의 생각이겠죠. 어쨌든 제가 그렇게 (청와대 등 윗선의)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신임 청장에는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임명됐다. 강 청장은 1분기 소득 부문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통계청 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올해 초 청와대에 제출했다. 강 청장은 지난달 28일 취임식에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더 다양하고 상세한 통계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지난 18일 브리핑 등을 통해 ‘가계동향조사 통합작성방안’을 발표했다. 작년부터 분리했던 소득·지출 부문 조사를 통합해 2016년 방식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내년부터 표본, 조사 방식이 바뀌기 시작해 2020년부터 현행 조사방식은 중단된다. 이는 강신욱 청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통계 개편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