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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인사도 이뤄졌다. 김민호 통화정책국장(1급)은 국제국장으로, 김남영 금융시장부장은 부산본부장으로 이동했다. 부총재보 등 임원 후보가 되려면 통화정책국, 국제국 등의 다양한 경험의 필요성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김중수 지우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뉴욕사무소장엔 임명된 유상대 국제국장은 김중수 총재 시절 승승장구했던 인물이지만 능력과 평판에 따라 중용됐다. 김 총재 시절부터 추진해 온 여성인재 등용 확대 방침도 이어졌다. 전태영 전 거시건전성분석국 부국장이 여성 최초로 본부 국실장인 국고증권실장에 임명됐다. 한은에선 여성 최초의 본부 국실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전 부국장 말고는 국고증권실장을 맡길만한 인물이 없다”고 설명했다.
공보실장엔 박성준 제주본부장이 임명됐다.대표적인 통화정책국 라인으로 꼽히는 박 실장은 동기들에 비해 3~4년 가량 승진이 빠른 인물로 능력에 따른 배치라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선 고졸 출신 인사들이 등용되며 학벌파괴 현상도 왔다. 대전상고를 나온 박이락 국고증권실장과 덕수상고 출신인 이금배 재산총괄팀장은 각각 금융결제국장과 재산관리실장에 각각 발령됐다. 이 총재는 이날 인사 직후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에서 “이번 인사는 순환보직의 필요성과 평판의 중요성이라는 두 가지 큰 원칙을 따랐다”며 “지난 64년의 한은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직원 간 불신과 갈등 그리고 그에 따른 논쟁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