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맥주에 포함된 홉 성분이 근육 위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일본 외신들에 따르면 테라오 준지 도쿠시마대학 교수는 맥주 원료인 홉에 함유된 ‘플레닐플라보노이드’가 노쇠 원인이 되는 근육 노화를 늦춘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온라인 과학잡지 플러스원을 통해 이날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플레닐플라보노이드 섭취에 따른 근육량을 관찰했다. 두 그룹 모두 실험용 쥐의 다리를 마비시켜 움직임이 거의 없는 노쇠한 상태로 만들었다.
2주간 실험을 진행한 결과 플레닐플라보노이드를 섞은 먹이를 섭취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근육량이 거의 감소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플레닐플라보노이드가 근육 단백질 분해를 촉진하는 효소가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해 근육의 위축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실험 결과를 인간에 단순 대입하면 근육 노화 방지를 위해 홉 건조 분말을 매일 1kg 섭취해야 한다. 맥주로 환산하면 매일 최소 83리터를 마셔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테라오 교수는 “그동안 근육 노화를 막을 방법은 재활 훈련이 유일했고 노쇠한 어르신은 이조차 힘들었다”며 “이번 연구를 응용해 유산균 음료 등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개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