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목소리와 손동작을 알아듣는 스마트TV를 출시했습니다. 더불어 이마트TV 등 저가TV에 대응할 보급형TV를 한 두 달 내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영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2`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던 삼성전자 스마트TV가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올해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의 목소리와 손동작을 알아듣는다는 것입니다.
(기자 음성)
"하이TV"
`하이TV`라고 말하자 음성이 인식되며 메뉴가 뜹니다. `웹브라우저`라고 말하면 바로 인터넷 웹브라우저 창으로 연결됩니다.
(기자 음성)
"이데일리"
음성 인식이 가능한 리모컨에 대고 검색어를 말하면 검색이 완료됩니다.
손을 들어 좌우로 흔들면 곧 마우스가 화면에 나타납니다.
원하는 곳으로 손을 움직여 클릭하면 선택한 서비스가 활성화합니다.
`올쉐어 플레이`는 인터넷 연결 후 로그인만 해두면 PC나 각종 스마트 기기에 있는 콘텐츠를 다른 기기에서 꺼내볼 수 있는 서비습니다.
해외 여행 중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한국에 있는 가족이 스마트TV로 열어보는 것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저가TV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의 저가형 32인치 LED TV는 60만원대가 될 전망입니다.
고가 스마트TV에서 저가TV까지 라인업을 갖추게 될 삼성전자는, 올해 평판TV를 5000만대 이상 팔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데일리 서영지입니다.
(앵커)
TV가 말을 알아듣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귀만 달린 게 아니라 눈도 달렸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보상자''라고 불렸던 TV가 이제 더는 바보가 아니죠.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손동작을 인식하는 스마트한 TV가 나왔습니다.
저도 오늘 오전 출시 행사에 가서 열심히 써봤는데요.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점점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이 게을러질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앵커)
어떤 식으로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우선 음성인식은, 맨 처음 TV를 켤 때에도 "하이TV"라고만 하면 TV가 켜집니다.
TV를 보다가 언제든지 "하이TV"라고 외치면 음성인식 기능이 시작되는 건데요.
이후 "채널 올려" "채널 내려" "볼륨 올려" "볼륨 내려" 등의 명령어로 TV를 작동할 수 있습니다.
아까 보셨듯이 리모컨에도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돼 있어서 검색창에 대고 말을 하면 그대로 텍스트로 입력이 됩니다.
간단한 단어는 오류가 거의 없었고요, 얼마나 길게 될까 궁금해서 애국가 앞 소절을 읊어봤는데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중에 서너 글자 정도 오류가 있었습니다.
(앵커)
동작인식도 되네요. 어느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건가요?
(기자)
아직 초기 단계라 동작 인식 기능이 편하지만은 않았어요.
이렇게 손을 흔들면 마우스가 나타나고, 마우스 포인터를 이동할 수 있고, 주먹을 쥐어서 클릭할 수 있었습니다.
웹브라우저에서 위나 아래 벽을 치면 스크롤을 올리거나 내리는 기능이 됐고요. 이 정도 단계인데 가끔 동작 인식은 아예 마우스를 띄우지 못하는 오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1단계고, 리모컨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이러한 기능이 있다고 소비자에게 선택지를 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해당 기능들은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능 개선은 에볼루션 키트로 가능한데요, 내년부터 제품으로 출시될 이 에볼루션 키트는 조그마한 장치로 TV 뒤에 꽂기만 하면 안에 있는 프로세서나 메모리 등 모든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발표한 거죠.
(앵커)
삼성전자가 오늘 간담회에서 저가TV도 곧 내놓을 거라는 말을 했네요?
(기자)
네. 삼성전자의 저가형 32인치 LED TV가 60만원대 정도로 나올 걸로 보이는데요. 이마트TV나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내놓은 TV가 50만원이 채 안 되는 것에 비하면 조금 비싼 거죠.
삼성전자는 대형할인점들이 선보인 저가TV보다선 다소 비싸지만, 기존 제품들의 취약한 사후관리(AS) 시스템을 생각하면 소비자가 삼성 제품을 선택할 걸로 자신했습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그동안 저가형 TV에 대해 충분히 준비해왔다"면서 "기존 삼성 TV보다 저렴한 부품을 쓰면서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는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TV제품의 가격 정책을 프리미엄급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5% 정도 인상하는 대신, 보급형 제품의 가격은 크게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또 구글TV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요. 김 부사장은 "구글TV를 올해 안에는 출시할 것"이라며 "더 좋은 스마트TV를 내놓기 위해 구글과 함께 끊임없이 토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관련기사 ◀
☞[포토]"목소리·손동작 알아듣는 삼성 스마트TV"
☞삼성전자 부사장 "저가 TV, 한 두달내 출시"
☞코스피, 6개월만에 2000선 돌파..기관도 `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