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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협업·초저가·다각화…상반기 편의점 '3대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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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5.02.19 10:41:01

CU 상품컨벤션 가보니, BHC·고래밥 협업상품 눈길
990원 초저가 핫바, ‘가챠’ 기기 도입 추진도 기대
점포효율성 높이는 방안도 고심, ‘후크식’ 상품 확대
패션군 확장 경쟁 치열, GS25도 무신사와 사업추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의 올 상반기 키워드는 지식재산(IP) 협업·초저가·다각화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외부 유명 IP와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물가 속 초저가 상품 확대도 늘린다. 또한 점주 입장에서 효율경영을 펼칠 수 있는 상품들을 대거 확충하는한편, 화장품(뷰티)·의류·건강식품 등 상품 다각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강남 및 강동구 지역 CU 점주들이 18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상반기 상품 컨벤션’을 찾아 CU의 신상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CU ‘상반기 상품컨벤션’ 가보니…990원 핫바·가챠 기기 ‘눈길’

18일 방문한 편의점 CU의 ‘상반기 상품컨벤션’에선 이 같은 올해 편의점 업계의 트렌드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CU의 서울 강동·강남구 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행사는 총 500명이 다녀갔다. 올 상반기 CU의 상품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로, 점주들 입장에선 자신의 매장에 배치할 상품 등을 사전에 두 눈으로 볼 수 있다.

이날 CU 상품컨벤션의 처음을 장식한 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의 협업 제품군이다. CU와 백종원 대표와의 협업은 올해 10주년을 맞는데 이를 맞아 신상품을 추가한다. 기존엔 도시락과 김밥류에 해당했던 백 대표와의 협업 시리즈가 다음달엔 파스타·떠 먹는 피자 등으로 확장된다. 기존 메뉴도 개편을 진행한다.

간편식(HMR) 분야에서 또 눈에 띄었던 건 제과업체 오리온(271560)과의 IP 협업이다. CU는 다음주 오리온의 대표 과자 ‘고래밥’과 떡볶이를 결합한 신제품을 낸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와는 ‘뿌링치킨피자’라는 협업 제품을 조만간 선보인다. 또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티니핑’과의 라면에 이어 ‘짱구’(일본명 크레용신짱) IP와 협업한 ‘짱구라면’ 5종도 준비 중이다.

초저가 전략도 계속된다. CU는 자체브랜드(PB)인 ‘득템’ 시리즈로 990원 핫바를 선보인다. 닭꼬치류도 협력사와 길이 등을 일부 변경하면서 기존 3200원에서 2500원으로 가격을 낮춘 제품들을 출시한다. 모두 ‘후크걸이용’(매다는 형식) 제품들이다. 고객에겐 초저가로 다가가는 동시에, 점주들에겐 운영 효율성을 내세운다.

서울 강남구에서 CU 매장을 6년째 운영 중인 이주현 점주는 “990원 짜리 핫바가 이날 행사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제품이다. 고물가 속에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좋은 상품 같다”며 “후크걸이용 상품이어서 매대 아래 공간을 다른 상품들로 채울 수 있어 효율성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진열 측면에서만 제품을 규격화하는 식으로 일부 매장서 테스트를 진행했더니 매출이 최대 10배까지 늘었다”며 “매장 운영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과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 편의점들은 상온·냉장 식품군들 중심이다. 하지만 최근엔 편의점이 일종의 생활 속 ‘허브’ 같은 콘셉트로 바뀌면서 상품군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가챠’(캡슐토이) 기기다.

현장에서 만난 BGF리테일 상품기획자(MD)는 “20~30대 여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가챠 수요가 높아 현재 2개 점포에서 시범운영 중”이라며 “편의점에 맞춰 기기도 소형화로 만들수 있고 IP도 수백 종류가 돼 최근 점주들 요청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CU는 여성 패션업체 ‘비비안’과 함께 편의점용 속옷류, 코스트코에 의류를 납품하는 인경어패럴과 티셔츠류를 판매하는 등 패션 분야로도 점차 상품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가챠’ 기기 도입을 원하는 CU 점주들이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모습. (사진=김정유 기자)
가격·상품군 경쟁 치열…올해도 편의점은 뜨겁다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올해 전략은 비슷하다. 실제 각 업체들은 외부 IP와의 협업 제품 혈투에 나서고 있고, 가격대도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다. 예컨대 CU가 득템 닭가슴살 가격대를 1900원으로 내세우자, 최근 GS25도 닭가슴살 판매 1위 상품의 가격(1800원)을 22%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마트24도 일반 김밥 가격대비 45% 가량 저렴한 ‘1900원 김밥’으로 새해 포문을 열기도 했다.

상품군 다각화 측면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앞서 GS25는 국내 패션 브랜드 무신사와 협업해 의류 판매에 본격화를 선언했는데, CU도 올해 비비안·인경어패럴 등 의류 제조사들과 협업을 강화키로 했다. 양사가 다른 건, 상품 개발 방식과 편의점에서 팔릴만한 의류 상품군에 대한 인식 차이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매장은 포화 상태인만큼 기존 점주들을 지키면서 타 업체들의 점주를 흡수하는게 매우 중요한 업종이 편의점”이라며 “품질과 가격에 민감한 고객을 유인하는 방안과 점주의 매출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높여야 하는 편의점들의 고민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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