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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는 관저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찰 통제에 막혀 관저로부터 약 500m 떨어진 장소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신속한 신병확보 필요성의 이유로 “대통령과 관저에서 이뤄지고 있을 증거인멸을 막는 방법”이라며 “윤석열과 그 관계자들이 자행한 내란행위의 전말을 낱낱이 밝힐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들은 “검찰은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수사상황을 흘리고, 다른 수사기관에 협력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면서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구태를 또 다시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검찰이 현 정부서 기생하면서 ‘검찰공화국’을 만들고, 김건희가 연루된 주가조작과 명품백 사건에 면죄부를 줬다고 힐난했다.
특히 최근 검찰의 윤 대통령 수사 움직임과 관련 “검찰이 내란죄의 책임을 모두 김용현이나 현장 지휘관들에게 떠넘기고 윤석열은 빠르게 기소해서 헌법재판을 멈추려는 술수를 부릴 것이라는 말이 나오겠냐”고 비판했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고 구속해야 한다”면서 “더욱 우려되는 것은 그가 제2의 범죄, 제3의 범죄를 또다시 기획하고 획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거듭 신병확보를 힘줘 말했다.
윤복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수사기관의 소환요구에 불응한 윤 대통령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체포영장 발부 요건이 모두 충족되므로 공수부는 하루 빨리 영장을 발부받아 이를 집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극렬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직무는 정지됐지만, 언제 또 누구를 선동하고 작당해서 어떤 일을 벌일지 불안하고 두렵다”고 우려했다. 이런 탓에 윤 대통령의 신병을 신속히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더이상 찌질하게 굴지 말고 승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회견 종료 후 관저 방향으로 향했지만, 경찰의 바리케이드에 막혔다. 이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대통령 때문에 돌아가야 하느냐”, “집회 끝났다. 무슨 근거로 막느냐” 등 경찰에 따졌다. 이에 경찰 측이 “집행부에 얘기했다”고 대응하면서 양측은 약 10분간 대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