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리, 국회서 "국민께 죄송스럽게 생각"

손의연 기자I 2024.12.13 14:26:25

13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
경찰 고위 관계자들 출석
"국수본이 엄정 수사"

[이데일리 손의연 박동현 기자]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리(경찰청 차장)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경찰도 책임을 느끼며 국민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호영(가운데)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현석 서울경찰청장 직무대행,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장관 직무대행). (사진=뉴시스)


이 차장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허리를 숙였다.

이 차장은 내란 등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인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 서울청장에 대해선 “두 청장이 지시 따른 건 안타깝게 생각하며 따르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지휘부 회의 때 조 청장과 처음 대면했고, 인터넷을 보고 (비상계엄 선포) 알았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이 위헌인지 아닌지’ 의견을 묻는 질문엔 이 차장은 “위헌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서울청장 직무대리인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은 “위헌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차장은 ‘경찰이 불법 쿠데타에 동조하는 조직이 된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경직된 조직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경찰의 국회 투입 경위’에 대해 “김봉식 서울청장의 지시로, 외부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인파를 차단하기 위해 (경찰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또 모 의원이 ‘문제가 있다’는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는 질문에 이 차장은 “국수본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국수본이 누구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내란 공모 의심자가 맞지 않나’는 질의엔 “국가수사본부가 수사하며 밝혀질 일이며 국수본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청장 직무대리인 최현석 서울청 생활안전차장도 비상계엄 선포 당시 김 서울청장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 차장은 ‘(계엄) 당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20분까지 뭐했나’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지인 모임 중이었으며 집에 도착해 있었다”며 “친구에게 전화가 와 믿지 않고 자려는데 경무과장이 긴급 지휘부 회의를 알려 택시 타고 가면서 인터넷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김 서울청장이 상황을 공유하지 않았고, 지금 생각하면 본인이 모두 감당하려고 했던 것 같다. 전혀 몰랐다”며 “계엄이 선포되니 그 무게감 때문에 제대로 판단을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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