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달 5일 대표이사에 박 명예회장을 선임했다고 2일 공시했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온용현 금호미쓰이화학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이로써 박 명예회장은 미쓰이화학 측 이시모리 히로타카 금호미쓰이화학 부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로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
이번 박 명예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금호미쓰이화학 측에서 양사 파트너십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량감 있는 인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금호석유화학그룹 측 설명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은 30년 이상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석유화학 기업이 탄탄한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명예회장은 지난 5월 경영진에게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무보수 명예회장으로 지냈다. 그러나 이번 대표이사 선임에 따라 박 명예회장은 6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박 명예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4남으로 1976년 한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47년간 석유화학 업계에 몸담았다. 그는 지난 2018년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고 2025년 말까지 취업이 제한됐으나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형 선고 실효·복권 대상에 포함돼 취업제한이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