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이 오는 21~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제15차 브릭스(BIR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브릭스 방문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시 주석은 남아공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게 된다.
시 주석은 올해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해 2박 3일간 머무른 것이 유일한 해외 방문이다.
2013년부터 집권하기 시작한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까지 연 평균 14회 해외를 방문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3기 집권에 들어갔지만 상대적으로 국제 외교 무대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 주석은 해외에 나가는 대신 중국 내에서 외교전을 펼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베이징을 찾은 고위급 인사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36개국에 달했다. 미국에서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이 중국을 방문했다.
해외 방문은 장관급 인사들이 맡고 있다. 지난달 다시 외교를 맡게 된 왕이 외교부장은 이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은 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를 찾아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대통령과 회담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그동안 국제무대에 나서지 않은 것은 중국의 경기 침체, 반부패 운동, 태풍과 홍수 등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다루는데 몰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시 주석의 해외 방문이 드문 이유로 해외로 자리를 비우기보다는 중국에 머물면서 내부를 장악하기 위해서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상대적으로 순방 대상이 줄어든 탓도 있다. 이에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다른 나라와 관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내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의 남아공 방문을 두고 “미국의 영향력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이 구애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주로 저위도에 위치한 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의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순방을 통해 인도·브라질이 반대해온 브릭스 확장을 주장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