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탄소시장 9000조…골든크로스 앞당길 것"
WCE 개막식 이어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테이블'
한 총리 "지난 1년, 왜곡된 에너지정책 정상화 추진"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그동안) 기업들은 상용화된 탄소감축 기술을 적용해 탄소배출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줄이려 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선 파괴적인 혁신이 필요합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25일 부산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개막식에 이어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테이블(BLT)’을 열었다. 삼성, SK, 현대차·기아, LG, 포스코, HD현대, 카카오 모빌리티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구글·엑슨모빌(미국), RWE·폭스바겐(독일), 에퀴노르(노르웨이), 오스테드(덴마크) 등 탄소중립 글로벌 선도기업이 한 자리에 모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역할 및 공조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는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맥킨지 리포트를 보면 2030년 9000조원의 탄소시장이 열릴 것으로 분석된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한다면 기후편익이 투자비용을 앞지르는, 즉 탄소중립으로 인한 골든 크로스는 좀 더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비즈니스리더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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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와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됐다”며 “기업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기후산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거들었다. 이어 “정부는 지난 1년간 원전 생태계 복원 등 시장원칙에 기반해 그동안 왜곡된 에너지정책의 정상화를 추진했다”고도 했다.
이날 BLT엔 우리 측에선 한 총리와 최 회장을 비롯해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이, 외국 정부에선 우즈베키스탄, 가나, 라오스 등 장·차관급 인사가 참여했다. 여기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미국 뉴올리언스,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 시장급 인사들도 자리해 글로벌 도시들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상황을 공유했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비즈니스리더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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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린 앙 구글 아태 사업개발 총괄 부사장은 발표에서 “구글은 2017년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했고, 전 세계에서 최초로 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이 됐다”며 “2020년부터는 56억달러에 달하는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탄소감축 제품·기술·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글은 지속가능한 방식의 비즈니스 운영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며 “기업 운영에 있어 지속가능성을 우선시하는 것은 물론 사업 파트너에 대한 탄소 솔루션을 지원하고 소비자가 더 나은 탄소감축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독일 최대 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 RWE의 옌스 오르펠트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125년간 석탄, 가스, 원전 등 화석연료 발전사업을 해온 RWE가 지금은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이끌고 있다”며 “배출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석탄발전소를 추가로 폐쇄하는 한편, 그린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공급망에 의한 간접 배출량을 축소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잉군 스베고르덴 에퀴노르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 등도 기업 사례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