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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은 발생 손해액을 경과 보험료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100%라는 것은 보험사가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100원의 보험금을 내줬다는 의미다. 마케팅 비용 등 사업비 등을 고려할 때 손해율 100%는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보험의 80%가량을 차지하는 5대 상위 손해보험사도 8월 대비 9월 손해율이 소폭 올랐다. 삼성화재가 전월 대비 2.2%포인트 오른 86.0%, DB손보가 2.6%포인트 오른 85.5%, 현대해상이 0.9%포인트 오른 81.8%를 각각 나타냈다. 메리츠화재는 2.3%포인트 오른 82.4%, KB손보는 2.6%포인트 상승한 85.7%를 기록했다.
지난달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한 것은 태풍 힌남노에 따른 피해와 함께 행락철에 접어들며 이동하는 차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손보업계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차량 총 9691대가 침수돼 총 772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실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12억528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9540만대에 비해 약 5%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12억3320만대보다도 1.5% 늘어난 수치다.
9월 기준 차보험 손해율은 높아졌지만,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누적손해율은 주요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70%대 후반 수준을 보이고 있어 동결이나 인하 여력이 남아 있는 상태다. 삼성화재의 9월 누적 손해율은 78.7%, 현대해상은 78.8%, KB손해보험은 78.2%, DB손해보험은 77.9%, 메리츠화재는 76.1% 수준이다. 보험료 동결이 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부분 1%포인트 수준 낮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9월 차손해율의 경우 태풍 힌남노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 및 추석 연휴 교통량 증가 등으로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악화했다”며 “주요 손보사도 80% 중반의 손해율을 기록하며 영업 적자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의 경우 폭설, 결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 안정화 등에 따른 자동차 운행량 증가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