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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상관측망 4곳 중 한곳은 아직도 3G 통신망

이명철 기자I 2021.10.08 15:43:27

[2021 국감] 안병길 의원 “기상 관측 수준 저하”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폭염과 한파, 태풍 등 이상 기후가 빈번해지면서 안정적인 식량 생산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국내 농업 기상 관측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업기상관측망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213개 지점을 전수 확인한 결과 58곳이 아직까지 3세대 이동통신(3G)망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태웅(가운데) 농촌진흥청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진청은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기상 재해를 줄이기 위해 2009년 국가농림기상센터를 열어 농업기상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농림기상센터는 기상 데이터 기반으로 전국의 농림업 생태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상 기후정보를 생산·서비스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농업기상관측망(AWS) 수준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의 경우 12개소의 연결 지점 중 11개소에서 3G 통신망을 사용 중이다. 원예특작과학원이 운용 중인 31개소 지점 중 22개소는 3G 통신망을 사용 중이고 대부분 제주 지역 지점이었다.

현재 도입 중인 1586개의 센서 중 도입 3년 이내는 15.6%(247개)에 그쳤다. 센서 노후화는 관측장비 장애로 이어져 최근 4년간 평균 약 130여건의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도 농업기상관측망 유지 관리를 위해 작성한 사업계획서에 센서 노후화는 관측데이터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기재했지만 정작 관리는 잘 되지 않는 것이다.

213개 지점 중 191개소의 농업기상 관측장비 업무담당자는 총 129명으로 이중 113명(87.6%)이 3년 미만의 경력자로 구성됐다. 1명의 담당자가 31개소를 담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안 의원은 “농진청은 2027년까지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확대·구축한다고 발표했지만 기본적인 준비도 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농민들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영농을 할 수 있도록 농업기상관측망 관리에 적극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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