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꿈의 무기’ 레일건 개발 vs 비용 문제로 포기하는 美

김인경 기자I 2018.02.07 11:36:44

中 첫 차세대 구축함 055형에 레일건 장착 방침
"1발에 100만달러"…美 초음탄 개발에 주력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최첨단 무기인 레일건을 1만톤급 미사일 구축함 ‘055형’에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과 군비 경쟁 중인 미국은 비용 문제로 레일건을 포기할 조짐이 있다고 전했다.

레일건은 전자기력을 이용해 탄환 등 발사체를 음속보다 최고 7배 빠르게 발사할 수 있는 미래형 첨단 무기다. 사거리 역시 기존 함포의 경우 20km 수준이지만 레일건의 경우 100km를 훌쩍 뛰어넘는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첫 차세대 구축함인 055형에 레일건을 장착할 방침이다. 항공모함 전단을 형성할 이 구축함에는 최신 방공망과 대함·대잠수함 무기가 장착된다. 이는 항모가 아닌 군함에 레일건이 장착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일건은 지난해 7월 취역한 미국의 차세대 항모 ‘제럴드 포드 함’에 장착된 바 있지만 아직 일반 군함에는 장착되지 않았다.

쑹중핑 군사전문가는 “중국이 레일건 기술에서 미국을 따라잡았을 뿐만 아니라 5~10년 내에 앞지를 수도 있다”며 “중국의 정치체제는 특별자금 식으로 비용을 투입할 수 있지만 미국은 예산 승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레일건을 포기할 기미도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레일건 개발 작업에 나선 미국은 지난해까지 13억달러(1조4000억원)을 투자해 레일건 발사 실험을 해 왔다. 지난해엔 11kg의 텅스텐 탄환을 시속 4500마일(7242km)로 발사해 2000km가 넘는 거리의 표적을 타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국방성에서는 레일건 개발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레일건을 한 번 발사하는데 100만달러(11억원)의 비용이 드는 만큼,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게다가 거대한 발사장치를 장착해야 하는 만큼, 마땅한 배가 없다는 문제도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은 레일건보다 속도나 사정거리는 떨어지지만 가격 측면에서 저렴한 극초음탄(HVP)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역시 내부에선 논란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천밍 군사전문가는 “레일건으로 수천km 떨어진 목표물을 쉽게 타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폭격기나 전투기 미사일로 훨씬 쉽고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레일건 탑재 기술 문제를 주도하는 게 마웨이밍 해군 소장의 팀인 점을 언급하며 “마 소장은 중국 지도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것이 중국의 레일건 개발에 속도가 붙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마 소장은 지난해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최고 영예훈장인 8·1훈장을 받기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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