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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기 행정부 초대 내각 3분의 2 내정 마쳐

김형욱 기자I 2016.12.08 12:53:12

15개부 장관 중 중 9명… 대체적 윤곽 드러나
압박면접식 평가 특징… 나머진 내주 선임할듯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구상한 차기 행정부 초대 내각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15개 부처 중 9개 부처 장관 후보 인선을 마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선이 확정된 장관은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법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국방장관) △벤 카슨(주택도시개발장관·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톰 프라이스 하원의원(보건복지장관) △존 켈리 전 남부사령관(국토안보장관) △스티븐 므누신(재무장관·골드만삭스 출신 경제전문가) △윌버 로스 컴퍼니 회장(상무장관) △벳시 디보스 웬드퀘스트그룹 회장(교육장관) △일레인 차오 전 노동장관(교통장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존 켈리 전 남부사령관을 만나고 있다. 그는 이 만남 후 국토안보장관으로 내정됐다. AFP
출신은 다양하다. 아홉 명 중 예비역 장성과 현역 의원, 월가 출신 각 두 명이다. 장관급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도 퇴역 장성 마이크 플린이 지명된 걸 포함하면 예비역 장성은 3명인 셈이다.

나머지 셋은 공화당 내 대선 경선 후보인 의사 출신 논객 카슨과 교육전문가 디보스, 관료 출신 차오도 포함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인종차별 논란을 낳기도 했지만 아홉 명 중 여성 2명(대만계 1명 포함), 흑인 1명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르면 내주 중 국무·내무·농무·노동·에너지·보훈장관도 내정할 예정이다.

최대 관심사는 ‘외교사령탑’ 국무장관이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을 비롯해 일곱 명이 후보로 거론된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서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 밖에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참모와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청(EPA) 청장,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 등 주요 직책 인선도 마쳤다.

‘미국 프로레슬링(WWE)의 대모’로 불리는 린다 맥마흔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일주일 후인 7일 중소기업청장으로 내정됐다. AFP
전반적으로는 안보·정책라인은 강경파가 주를 이룬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이민·테러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하고, 오바마케어나 기후변화대책은 백지화 혹은 축소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풀이할 수 있다.

솔직함을 무기로 대선에서 이긴 트럼프답게 장관 등 주요 인사 인선 방식도 이전 정부와는 전혀 다르다는 평가다.

앞선 부시·오바마 행정부 땐 인선 과정은 최대한 비밀리에 진행됐으나 트럼프 당선인은 집무실로 활용하는 뉴욕 트럼프 타워 등에서 80여 후보를 대부분 공개적으로 만났다.

후보를 만날 때면 ‘압박면접’처럼 강한 질문을 던지고 이 가운데 자기주장이 강한(assertive) 사람을 선호해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를 전국구 스타로 만들어 준 경쟁 방식의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와 닮은꼴이란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억만장자인 트럼프 행정부답게 ‘초 갑부(gazillionaire)’ 행정부의 성격도 있다.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의 재산은 29억 달러(약 3조4000억원)다. 시카고 컵스 소유주인 토드 리케츠 상무부 부장관 내정자의 재산은 무려 53억 달러(6조1000억원)다.

그 밖에 재무·교육·주택도시개발·교통·보건복지·법무 6개 부문 장관도 각각의 자산이 150억~550억에 달한다.

‘미국 프로레슬링(WWE)의 대모’로 불리는 맥마흔 중소기업청장 역시 그의 자산만 5억 달러(5800억원), 남편을 포함하면 15억 달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4월27일 워싱턴 메이플라워 호텔에서의 연설 중 엄지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그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공약 ‘미국 우선(American First)’을 처음 발표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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