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제주항공, LCC 성장세 업고 대형항공사 아성 도전

이명철 기자I 2015.10.05 15:59:00

국내 LCC 점유율 1위… 매출액·영업익 지속 증가세
항공기 매입 등 외형 성장… "2020년 매출 1.5조 달성"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제주항공이 주식시장에서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아성에 도전한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성장세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 후 추가 항공기를 확보하는 등 외형을 확대해 동북아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국내 점유율 1위 LCC인 제주항공은 2005년 설립 후 이듬해인 6월과 8월 서울~제주 노선, 부산~제주 노선을 각각 취항하며 본격 사업을 시작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기준 LCC 분담률은 국내선 53.1%, 국제선 15.6%를 차지했다. 2011년 8월만 해도 국내선은 42.7%, 국제선 4.8%에 그쳤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국제선 LCC 비중이 평균 30%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LCC 중에서도 점유율이 가장 높다. 8월 LCC 국내여객 중 제주항공의 점유율은 28.8%(41만2896명), 국제여객 31.2%(26만8572명)로 각각 21.0%, 23.4%에 그친 진에어를 앞섰다. 현재 운영 중인 노선은 국내선(김포~제주 등) 4개, 국제선(중국·일본·태국·대만·베트남·필리핀·미주) 등 24개로 국내 LCC 중 가장 많다. 회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보잉사의 737-800NG 20대로 역시 국내 LCC 중 가장 많다.

회사 실적은 여객수 증가세가 국제유가의 하락과 맞물려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액은 2012년 3412억원에서 2013년 4323억원, 지난해 5106억원까지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2년 각각 22억원, 53억원에서 지난해 292억원, 32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아시아나항공(422억원)과 불과 100억원 가량 차이난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868억원이며 영업이익(307억원)과 당기순이익(323억원)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었다.

단 최근 들어 LCC 뿐 아니라 대형 항공사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임 인하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LCC 기반이 약하다는 점을 노린 외국계 LCC의 국내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모기업을 등에 업은 진에어(대한항공),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등의 추가 상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사는 상장을 계기로 2020년 매출 1조5000억원, 60개 노선 운항을 달성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방침이다. 항공기도 2018년까지 36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공모를 통한 조달자금도 항공기 예비엔진(CFM56-7B26) 2대와 B737-800 항공기 구매에 쓸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550만주로 이중 200만주는 기존 주주의 보유지분 매도 물량이다. 구주매출에는 주요 주주인 AK홀딩스(006840)(50만주)·애경유지공업(100만주)·KDB산업은행(50만주)이 참여한다. 향후 일정은 이달 21~22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8~29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시기는 다음달초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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