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 등 G2발 우려에 코스피가 2040선까지 미끄러졌다. 기관의 매도세가 커지며 지수는 6거래일 만에 2040선까지 내렸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8.57포인트(1.38%)내린 2044.2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2067.63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날(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며 약세는 계속됐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 연례회의(잭슨홀 연설)를 앞두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시장에 대한 견해를 내비칠 것이라는 전망에 관망세도 강했다.
중국의 지표 또한 증시에 충격을 줬다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발표된 중국의 8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시장 기대치 51.5를 한참 하회했다. 이머징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악영향을 준 만큼 코스피의 약세는 가팔라졌다.
기관과은 이날 3708억원 팔아치웠. 특히 기관은 금융투자(2256억원), 사모펀드(437억원), 투신(253억원)의 매도 속에 지난 5월 16일 이후 최대 물량을 내놓았다.
개인이 413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장 내내 매도에 나서다가 마감 동시호가에 매수로 전환, 3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선물에서 1만 2498계약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가 0.1까지 하락, 금융투자의 프로그램 순매도 폭을 키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22억원, 비차익거래 3059억원의 물량이 나오며 총 3382억원의 순매도세가 나타났다.
대형주가 1.57% 내리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50%, 0.23%씩 하락했다.
의료정밀과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전기가스, 증권, 은행, 기계, 금융, 철강금속 등이 2~3%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한 전 종목이 내렸다. 특히 한국전력(015760)은 전날보다 4.42%(1900원) 내린 4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채를 줄이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893만주를 모두 매각하고 서울 삼성동 본사 터 외 전국 여유부지도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자기주식 및 여유부지 매각 검토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장이 2040선까지 미끄러진 만큼 개별 종목에서도 하락세는 가팔랐다.
증시가 부진하자 증권주가 미끄러졌다. NH농협증권(016420)이 4.92% 내렸고 대우증권(006800)과 미래에셋증권(037620)도 4.41%, 3.82%씩 하락했다. 교보증권(030610), HMC투자증권(001500) 우리투자증권(005940)도 3%대 약세였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을 뜨겁게 만든 쿠쿠전자(192400)가 20만원 이하로 떨어지며 상장 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단기급등에 따라 조정국면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쿠쿠전자(192400)는 전날보다 6.85%(1만4000원)내린 19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하락장 속에서도 상승한 종목은 있었다.
아모레퍼시픽(090430)과 한국화장품제조(003350), 한국화장품(123690) 등 화장품주는 이날도 모두 강세를 보였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전거래일보다 2.56%(5만4000원) 오른 216만4000원을 기록했다. 다음달 중국의 중추절과 인천아시안게임, 국경절 연휴가 이어지며 한국을 향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키스톤글로벌(012170) 등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322개 종목이 올랐다. 506개 종목이 내렸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5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거래대금은 4조4769억원, 거래량은 3억22만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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