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베이징 소프트웨어단지 방문을 끝으로 7번째 방중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17분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베이징역을 출발해 북쪽으로 향했다. 이 열차는 선양과 단둥을 거쳐 북한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앞선 방중에서도 베이징을 들러 정상회담을 가진 뒤 귀국한 바 있다.
열차가 북으로 향한다는 것을 전제할 때 김 위원장은 이르면 27일 새벽 북한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방중에서 김 위원장의 예상치 못한 행보를 고려해 다른 도시를 거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3시간 넘게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 자리에서 `획기적인 경제협력 체제 구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길에 오르기 바로 직전에는 리커창 상무부총리와 류치 베이징시 당서기의 안내를 받아 베이징 외곽 중관춘의 소프트웨어 단지를 둘러본 뒤 댜오위타이로 돌아와 오찬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오전 특별열차를 이용해 투먼에 도착해 무단장과 하얼빈, 창춘, 양저우, 난징, 베이징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가운데 창춘에서 2000km를 달려 도착한 양저우 방문은 의외로 평가된다. 양저우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장 전 주석을 만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또 난징 방문길에 중국 최대 전자업체 판다전자를 시찰한 장면은 중국 네티즌에 의해 동영상으로 찍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성과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나오는 가운데 소식통들은 북한 측에서 볼 때 중국과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한 개발특구에 대한 대대적 지원을 약속받고, 그 대신 중국의 오랜 염원이었던 극동항을 중국에 개방하는 방식의 `빅딜`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