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상여금 300% 삭감시 구조조정 철회"

김보리 기자I 2010.02.11 16:30:46

사측, 구조조정 철회 담은 추가 협상안 제시
노조 "임금의 40% 삭감..향후 입장 정할 것"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금호타이어(073240)가 371명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철회하고 이들을 명예퇴직으로 돌리는 추가 협상안을 제시했다.
 
다만 이같은 협상안에는 노조가 상여 지급율 300% 삭감을 수용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붙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11일 광주공장에서 열린 제4차 임단협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상인 371명에 대해 구조조정 대신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도급화를 시행한다는 추가안을 내놨다.

회사측은 ▲상여 지급율 300% 삭감 ▲371명에 대한 자발적 구조조정(명예퇴직) 시행 ▲1006명에 대한 단계적 도급화 시행 등을 골자로 하는 추가안을 제시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해고에 대해 첨예하게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상 해고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며 "해고를 피하기 위해 현재 800%인 상여지급율을 500%로 삭감할 경우 371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사간 첨예하게 대립하면 워크아웃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조의 의견을 일부 수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사측은 워크아웃 조기졸업과 경쟁력 회복을 위해 371명의 경영상 해고, 1006명의 외주화 등 인력구조 개선과 기본급 20% 삭감, 단체협약 개정 및 복리후생제도의 폐지 또는 중단 등을 노조에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상 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채권단에서 주장하는 동의서 제출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회사의 추가협상안에 대해 여전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제시안을 수용하면 조합원들의 급여가 40% 정도 깎이는 결과가 된다"며 "조만간 간부회의 등을 통해 노조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동의서 제출 거부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채권단이 노조 동의서 제출을 1000억 신규자금 지원의 단서조항으로 달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직원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또 203곳에 이르는 협력업체 가운데 20곳 이상이 채무불이행(신용불량) 법인으로 등재되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

운영자금 부족으로 천연고무를 확보하지 못해 감산을 단행하는 등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곡성공장과 광주공장의 트럭·버스 라인은 지난 달 19일부터 주·야간조 등 3교대로 이뤄지는 트럭, 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 가운데 야간공정을 중단하는 등 24시간 가동체제를 16시간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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