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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는 차량 전자시스템 SW 아키텍처 개발 직군이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공고를 내고 해당 분야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들은 전동화 차량의 연결성을 확보하고 개인화 서비스 등을 제공할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일을 맡는다.
신차에 속속 도입 중인 무선 SW 업데이트 기능을 강화할 인재도 찾는다. 무선 SW 업데이트(OTA)와 고객이 SW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FoD(구독형 서비스)를 시험할 연구 인재를 채용하는 이유다.
해외 R&D 법인에서도 관련 인재 채용은 활발하다. 미국 법인 산하 현대 미국 기술연구소(HATCI)는 SDV를 비롯해 인포테인먼트·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차량 SW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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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전동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모터, 반도체 등 전동화 부품과 이를 운영할 SW다. 현대차가 원하는 전동화 차량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품뿐만 아니라 이를 지탱할 차량용 운영체제(OS)와 SW 아키텍처가 필요하다.
SW가 발전할수록 SDV로의 전환도 빨라진다. SDV는 주행·편의·안전 기능을 SW 기반으로 운영하는 차량이다. SW 품질과 성능이 곧 차량의 성능을 결정하는 셈이다. 그런 만큼 자체 SW를 책임질 인재가 필수적이다. 상반기부터 IT 인력을 대규모 채용하며 ‘SW 인재 수혈’에 나선 이유다.
지난 6월 현대차·기아는 아예 R&D 조직을 개편해 차량 SW 담당 조직을 강화했다. 전자개발·인포테인먼트(IVI) 개발에 더해 차량제어·디지털엔지니어링·자율주행까지 차량 소프트웨어 전반을 다루는 조직을 꾸려 유기적인 SW 전략을 펼치겠단 구상이었다. 필요한 인재 역시 직접 뽑는다.
SDV 본부 역시 인재 찾기에 나섰다. SDV 본부는 △SW 엔지니어 △프론트엔드·백엔드 엔지니어 등 IT 개발 직군을 상시 채용 중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우수 인재를 선점하고자 지난해부터 해외 유수 대학 박사 과정 학생들을 초청하는 ‘비전 콘퍼런스’도 열고 있다.
현대차가 찍은 SDV ‘원년’은 2025년이다. 지난해 10월 전 차종을 2025년까지 SDV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를 현실화하려면 SW 인재 모집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SDV 전환을 위한 현대차의 인재 확보 움직임이 거센 상황에서 개발 인력을 두고 반도체, IT 업계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SW업계 관계자는 “개발 인력을 찾던 IT 업계에 이어 자동차,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서 SW 관련 인력을 찾고 있다”며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