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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성폭행 혐의와 관련, 이날 배심원단 선정을 마치고 손해배상 소송 절차를 개시했다. 로이터는 앞으로 1~2주 안에 재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소송을 제기한 인물은 전직 잡지 칼럼니스트인 진 캐럴이다. 캐럴은 1995년 말 혹은 1996년 초 뉴욕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에서 만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성에게 줄 선물을 추천해 달라며 자신을 유인했고, 탈의실에서 성폭행을 가했다고 2019년 폭로했다. 이후 캐럴은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성폭행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및 명예훼손 등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소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캐럴의 주장은 완전한 사기다. (캐럴은) 내 타입이 아니다”라며 그를 ‘정신병자’라고 비난했다.
캐럴 측 변호사인 션 크롤리는 이날 법정에서 “성폭행은 (불과) 몇 분이었지만 (그 후유증은) 평생토록 캐럴에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인 조셉 타코피나는 캐럴의 무고 혐의를 주장하며 “정치적인 목적과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전·현직 미 대통령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형사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포르노 배우와 성관계한 관계를 숨기기 위해 13만달러(약 1억 6700만원)를 건네는 과정에서 회계장부를 조작했단 혐의다. 아울러 아직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문서 유출, 국회의사당 습격 선동, 대선 개표 개입 등의 혐의 등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혐의에 대해 “정치적 탄압”, “마녀사냥”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