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28일자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경기를 봤을 때 아태지역은 주목받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기반이 약하긴 하지만 중국 본토의 탄력적이고 견조한 성장세로 아태지역 성장세도 상당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이 쿠이즈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우 코로나19가 꾸준히 확산하는 가운데 유기적인 성장세는 약해서 단기 전망은 여전히 좋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내년에는 코로나 (봉쇄)정책과 부동산 침체가 완화하면서 성장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인 회복세 이면에는 일부 약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면서 한국이나 대만 같이 수출 주도 경제를 가진 국가의 성장세는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 아태지역은 외환 스트레스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금리수준이 높아진데다 일부 국가는 상당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아태지역 국가들도 지금까지 통화긴축을 해왔지만, 자금시장 경색과 자본이탈 가능성에 내년에 신흥국 한 곳 이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미국 금리가 아태지역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자본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 S&P는 올들어 아시아 6개 신흥국에서 8개월간 이탈한 금액은 400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70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아태지역 인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미국보다는 덜하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등에서 빠르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도 상당히 높아졌고 인도에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도 버텼던 일본마저 내년 완만한 통화긴축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일본은행(BOJ)의 순응적 기조에 대한 검토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에 따른 가파른 엔화 약세와 국채 시장에서 일본은행(BOJ)의 수익률 곡선 조절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