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크리' 론칭 배슬기 에이엠씨알 대표 겸 디렉터
"스포츠와 패션 결합해 브랜드 정체성 확보"
"정형화된 옷 대신 독특하고 신선한 디자인 공략"
"테크니컬 웨어 일상 영역으로 확대 목표"
"디자인 R&D 투자 중요..단순 카피 지양해야"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스포츠와 패션 두 가지 요소를 한꺼번에 잡은 게 우리 브랜드만의 경쟁력이고 고속 성장의 비결입니다.”
세계 최초로 홀(hole) 드라이버를 개발한 미국 ‘어메이징크리(AmazingCre)’를 2020년 4월 국내에 론칭한 배슬기 에이엠씨알 대표를 18일 성수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 ▲배슬기 에이엠씨알 대표. (사진=에이엠씨알) |
|
어메이징크리가 골프웨어 신흥 강자로 떠오른 건 ‘기존에 없는 스타일’을 내놓으면서다. 유체역학을 모토로 한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기능성 디자인 및 고급 소재, 화려한 프린트, 3D 입체 장식, 독특한 컬러를 사용해 패션 요소를 강화해 차별화를 꾀했다. 그 결과 진입 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에서 단기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00억원 규모로 론칭 첫 해 매출(16억원) 대비 1200% 성장했다.
| ▲어메이징크리 골프채 드라이버. (사진=어메이징크리 강남도산점) |
|
배 대표가 브랜드를 론칭한 건 골프가 스포츠로서 각광을 받으며 기능성에 초점을 둔 브랜드가 많이 나왔지만 스타일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웃도어가 외면 받기 시작할 때처럼 브랜드의 특색은 없어지고 획일화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SNS 등을 통해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도 높아진만큼 기존 제품과의 다른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필요했다.
그는 “스포츠웨어에 집중하면 디자인이 정형화되고 캐주얼 스타일의 브랜드들은 기능성이 떨어지는 등 각자 영역에서 특화한 브랜드가 있었지만 둘 다 잘하는 브랜드를 찾기 어려웠다”며 “골프웨어를 입으면 나이대가 확 올라가는 느낌이 싫어 필드 나갈 때도 스스로 캐주얼, 스포츠의류등 옷을 코디해 섞어 스타일링을 했고 그때 아이디어를 실제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어메이징크리 2021 F/W 룩북. (사진=어메이징크리 공식홈페이지) |
|
어메이징크리가 기능·패션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던 건 배 대표의 화려한 경력이 발판이 됐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휠라코리아MD로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 향후 스포츠디렉터로 입지를 다질때 까지 EXR, 제일모직, LG패션 등 많은 기업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활동한 후 최근까지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운영했다.
배 대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테크니컬 웨어’를 일상의 영역으로 끌고 오는 것이다. 그는 “스포츠웨어를 위한 좋은 소재와 기술을 잘 이용하면 일상복 및 여행에서 충분히 효용성있는 라이프스타일 의류를 개발할수 있다”며 “이러한 컨셉의 브랜드 런칭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어메이징크리 강남도산점 매장. (사진=백주아 기자) |
|
어메이징크리는 올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돌입할 계획이다. 청담동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 2년간 37개 매장을 확보한 어메이징크리는 올해 57개 매장으로 확대해 매출 목표치를 전년 대비 약 2.5배 증가한 48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부터는 해외 유망 선수 2명과 의류 협찬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선수 후원에 나선다. 하반기부터는 신발 라인을 런칭한다.
배 대표는 “어메이징크리가 단기간 내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기능성 소재의 경쟁력을 높이며 디자인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온 결과”라며 “최근 유명 골프웨어 브랜드들 조차 손쉽게 디자인의 단순 카피를 일삼고 있는데, 이같은 문화는 더 이상 지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어메이징크리 강남도산점 매장. (사진=백주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