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우려에 흔들렸던 코스피가 소폭 상승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 이틀연속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미국 금리 인상 우려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인식과 기관이 8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지수를 방어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대비 0.05%(0.89포인트) 오른 1947.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이후 낙폭을 확대하며 1940.36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기관이 매수에 나서며 보합권까지 회복했다.
앞서 뉴욕증시는 3대지수 모두 하락했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날도 시장을 억눌렀다. 미국 연준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6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주요 요인이 아니다”고 말한 것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간 브렉시트는 미국 금리 인상의 보루(堡壘)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금리 인상을 위한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해 나가는 궤도 위에 있다”면서 “6월 회의에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시장이 이번 주 6월 인상 확률을 높게 반영하기 시작해 꽤 흡족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상당히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발표한 고용지표도 호조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1271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8거래일만에 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매수규모도 1500억원에 달했다. 개인은 617억원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7계약, 933계약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68억원)과 비차익(-870억원)을 합해 802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시황팀장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되며 지수가 강한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면서 “다만 기관이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종이 1.66% 밀리며 가장 많이 빠졌고 금융업(-1.01%), 보험(-0.71%), 철강금속(-0.47%) 등이 약세 마감했다. 반면 의약품업종이 2.98%로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건설(1.67%) 의료정밀(1.03%), 유통(0.78%), 기계(0.71%) 등은 강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가 0.08% 내린 가운데 한국전력(015760) 현대차(005380) 아모레퍼시픽(090430) NAVER(035420) SK하이닉스(00066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POSCO(005490) 삼성화재(000810) 등이 내렸다. 반면 현대모비스(012330) 삼성물산(028260) SK텔레콤(017670) LG생활건강(05190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등은 올랐다.
개별종목 중에선 SK케미칼(006120)이 혈우병 치료제의 미국 출시가 기대된다는 증권사 분석에 3.10% 올랐다. 액면분할 후 변경상장한 넥센(005720)이 거래재개 첫날 0.99% 상승했다. 현대로템(064350)은 말레이시아에서 2876억원 규모의 무인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3.38% 올랐고,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의 판매 허가가 났다는 소식에 신풍제약(019170)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8315만주, 4조3990억원을 기록했다. 1개 종목이 상한가로 치솟은 가운데 466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없이 340개 종목이 내렸다. 62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13%(1.5원) 내린 1190.20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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