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 증시 상승률을 보면 중국은 136% 올랐다. 미국이 211%, 독일과 일본이 각각 238%, 182% 오른 데 비해 낮다. 양 매니저는 “미국과 유럽에서 빠진 자금이 아직 덜 오른 중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 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봐도 중국이 저평가돼 있다는 게 한화운용의 설명이다. 11일 기준 중국 홍콩항셍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의 밸류에이션이 각각 13.1배, 16.2배라는 것. 같은 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7.8배,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가 16.5배 대비 저평가돼 있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규모를 나타내는 증권화율이 80.6%이다. 그는 미국 143.1%, 영국 130.5%, 일본 104.6% 대비 낮아 성장 여력 또한 충분하다고 봤다.
반부패 정책 또한 중국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양 매니저는 “국유기업의 이익률이 12% 정도로 민영기업 27% 대비 낮았지만 개혁 정책으로 그간 샜던 돈을 막는다면 이익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운용은 지금 이 시점에서 중소형주보다 배당주, 가치주 등에 주목하는 것이 더 좋다고 진단했다. 일단 심천·창업판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각각 31.7배, 52.3배로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차이나에쿼티운용팀장을 맡고 있는 박준흠 한화운용 상무는 “국유기업이 상당수인 중국 증시 특성상 높은 배당을 권하고 있고 고배당을 유지하는 기업은 어 느정도 사업규모가 확대되고 안정된 기업”이라며 “기존 중국펀드보다 리스크와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중국 고배당주에 관심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배당주에 투자할 때 일부 역발상 투자기법을 활용한다”며 “반부패 정책 영향으로 급락한 마카오 카지노주, 금 관련 종목 등이 바로 그 예”라고 덧붙였다.
한화운용은 지난달 ‘한화 차이나레전드 고배당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출시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 간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두 시장에 자산을 배분, 고배당 종목에 투자한다. 현재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 비중은 4대 6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