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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까지 가세한 글로벌 환율전쟁..韓도 금리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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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14.11.24 15:46:12

달러-원, 위안화 약세보다 엔저에 더 민감해
"韓 통화정책에 별다른 영향 없을 것"이란 의견도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일본, 유럽의 돈 풀기에 이어 중국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글로벌 환율 전쟁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이 내년 중반 기준금리를 인상, 전 세계에 풀려있는 달러를 흡수하는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 전까지 주요국의 자국 통화 낮추기는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에 한국은행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2.75%와 5.60%로 결정, 각각 0.25%포인트와 0.40%포인트 인하했다. 2012년 7월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추가 경기부양 발언을 쏟아내며 추가 돈 풀기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삼성증권은 24일 ‘중국 금리 인하의 시사점’ 보고서에서 “ECB,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확대에 이은 중국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로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과거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날 ‘중국 금리 인하는 한국 금리 하락요인’이란 보고서에서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주요국으로 부각된 2005년 이후 한국과 중국의 통화정책 및 시장금리 방향성은 높은 상관관계를 이어왔다”며 “향후 중국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한국 금리 하향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은 경기둔화를 막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지만 한편에선 글로벌 환율 전쟁에 동참해 중국의 경쟁력을 확보해야겠다는 인식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이 위안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얘기다. 엔저로 국내 수출경쟁력이 저하될까 전전긍긍인 상황에서 위안화 약세까지 가세할 경우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엔 또 다시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질 우려가 크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수 차례 “환율 수준을 타겟팅해 금리정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환율 전쟁 이슈가 나올 때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망들이 많아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 경기가 투자 및 소비측면에서 둔화 흐름이 뚜렷해진 상황에서 엔저 등으로 인해 자칫 수출경기마저 타격을 받을 경우 중국 경제가 의도치 않은 경착륙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가) 급격한 엔화 약세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교역증가세가 더딘 상황에서 각국 정부의 경쟁적인 자국 통화 절하 조치로 제로섬 게임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며 “원화 역시 추가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관건은 절하폭이다. 여타 경쟁국 통화에 비해 약세폭이 미미할 경우 국내 수출 경기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통화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및 추가적인 완화 조치에 명분이 높아졌단 분석도 나온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환율전쟁이 심화돼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원화 약세를 유인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며 “환시 개입이나 금리 인하 같은 부양 수단을 할 만한 정당성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글로벌 위험선호 현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지만, 달러-원은 워낙 엔저에 따른 원-엔 환율 하락을 경계해온 탓에 달러-원의 방향성을 바꿀 만한 요인은 없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했지만,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금리 인하가 내수 쪽에 포커스 돼 있어서 우리나라에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수출이 늘면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도 늘어나겠지만, 이런 기대감이 낮단 얘기다. 이어 “중국이 금리를 내렸다고 우리도 내려야 하는 연결고리는 없는 것 같다”며 “(금리 인하는) 채권을 들고 있는 증권사들의 기대감이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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