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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부동산시장 긴급점검]①집 안 팔리는 중국..부동산 거품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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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I 2014.10.15 14:41:51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베이징 시내 중산층 거주지이자 한인촌인 왕징(望京) 중심의 한 백화점 부근에서 주택 광고 전단을 받았다. 무심코 받고 보니 한국어 전단이었다. 한인촌이긴 했지만 한국 상점이나 기업도 아닌데 한글이 가득한 중국 업체 홍보물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다.

베이징에 등장한 한국어판 부동산 광고지

이 광고지는 주택 분양에 대한 것이었다. 부동산 회사 소속 영업부장이라는 진피아오 씨는 명함을 건네주며 능숙한 한국어로 “왕징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인데 한국식으로 잘 꾸며놨다”며 홍보했다. 자신을 조선족이라고 소개한 진 부장은 “최근 아파트 판매가 신통치 않아 회사에서 한국인 대상 고객을 늘리기 위해 아예 한국인 대상 영업 대상 부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갖가지 이벤트를 내놓으며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인 등 외국인 고객 잡기뿐만 아니라 주택가격 할인과 갖가지 선물 이벤트도 쏟아지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科)는 중국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를 이용하는 고객이 주택을 구매하면 최대 200만위안(약 3억4664만원)까지 할인해주겠다고 타오바오 사이트에 광고했다. 타오바오 연간 구매실적에 따라 할인혜택을 주겠다는 얘기다.

하이난성의 한 업체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 계정을 소개하면 비키니를 입은 여성의 세차서비스를 제공하고 후베이성 우한의 다른 업체는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6S’를 선물로 준다는 내용의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갈수록 가라앉는 中 부동산 시장..거품 붕괴 우려도

중국 업체들이 이 같은 할인과 판촉 경쟁에 돌입한 것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갈수록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 감소에 이어 이제는 가격도 하락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주택 가격이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68곳에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이는 중국 통계국이 집계 방식을 바꾼 지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또 부동산 전문 사이트 소우펀(SouFun)의 중국 내 100개 도시 가격 관련 조사 결과 지난달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0.59% 하락해 4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정부, 갖가지 대응책 내놓으며 진화 나서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이미 가격이 상당히 올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이어진 정부 규제책 영향도 컸다. 중국 당국은 주택 매도 차액의 20%를 양도세로 부과하는 내용의 ‘신국5조’ 정책을 비롯해 주요 도시 계약금 비율 인상, 신용대출 긴축 등 다양한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나친 침체로 오히려 다시 규제 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중국 경제에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중국 지방 정부들은 지난 3년간 시행해온 ‘주택 구매제한 정책’을 완화하거나 철회했다.

중국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없지만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주택판매는 지난 2분기에 바닥에 다다랐다”면서 “3분기에는 주택판매 하락률이 둔화될 것이며 4분기에는 비록 매우 약한 강도겠지만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또 “투기 세력이 약해지면서 주택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앞으로 3~4년간 주거 목적 실수요들이 추가 가격 하락을 막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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