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파업사태 27일 고비.. 노사, 임금수준 '공방'

김자영 기자I 2013.08.26 18:01:19

27일 교섭 재개.. 노조, 합의점 못찾으면 파업수위 높일 듯
노조 "월 기본급 199만원" vs 사측 "월 고정급여 423만원"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리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27일 재개하는 노사 교섭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기아차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2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노사는 27일 만나 그동안 중단되었던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차(005380) 노조는 지난 23일 부분파업에 이어 이날 울산·전주·아산공장의 주간 1조가 오전 11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차량 생산을 중단했다. 주간 2조 역시 오후 8시10분부터 4시간동안 생산을 멈추고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3일 주간 1·2조가 4시간씩 총 8시간의 부분 파업을 벌이고 토요일인 24일 특근을 거부했다. 특히 노조는 주말 특근을 거부하며 실무교섭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현대차 사측은 지난 22일 재개된 교섭에서 75개(세부항목 180개)의 노조 요구안 가운데 임금과 성과금을 제외한 73개 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상황이다. 노조는 요구안에 대해 사측의 일괄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000270) 노사도 같은 날 교섭을 재개한다.

기아차 노사는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광주 공장에서 이삼웅 사장과 배재정 노조위원장 등 노사교섭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섭 중단 이후 21일만에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측이 노조 요구안에 대한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여 노조의 파업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조는 교섭타결이 되지 않으면 오는 29일과 30일 4시간의 부분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30일에는 2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수위와 일정 등을 논의한다.

현대차는 올해 임단협 관련 부분 파업으로 1만9441대(3987억원), 기아차는 1262대(224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임금 수준에 대한 노사의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노조는 “20년 근무한 조합원의 기본급이 월 200만원도 채 안된다”며 “현 임금체계는 잔업과 특근을 해야 생활임금이 확보되는 것으로 잔업과 특근 등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은 9400만원”이라며 “현대차 근속 20년 근로자의 기본급은 월 199만원이지만 기본급 외에 매월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각종 수당, 상여금 등 224만원을 추가 수령하게 돼 월 고정급여는 약 423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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