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오상용기자] LG카드(032710) 채권단이 LG그룹의 카드사 회생의지가 미흡하다고 판단, LG카드 유동성 지원에 대한 최종 결론을 오는 24일로 미뤘다.
21일 채권단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비롯 8개 채권은행은 이날 오후 은행장회의를 열어 LG그룹이 제시한 확약서의 수용여부를 논의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의 이순우 기업금융단 단장은 "몇몇 은행이 LG그룹의 카드사 회생의지가 미흡하다고 판단, 월요일 오전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측은 구본무 회장이 보유한 (주)LG 지분 5.46%만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단장은 "LG측은 채권단이 요구한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한 담보제공은 확약서에 담지 않았고, 구 회장 개인의 입보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오는 12월에 증자하기로 한 3000억원외에 나머지 7000억원 증자대금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예치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LG카드 이종석 사장은 "채권단에 LG그룹의 입장과 회생의지를 충분히 설명했으며, 채권단의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LG카드는 1조원의 증자와 2조원의 유동성 지원만 있으면, 회생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몇몇 은행은 2조원 신규지원에 대한 담보로는 미흡할 뿐만 아니라 LG그룹의 카드 회생의지도 엿볼수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
이 단장은 "LG측이 제공한 10조4000억원 규모의 LG카드 매출채권은 시장상황과 LG카드가 처한 상황을 감안할 때 담보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며, 구 회장 개인의 지분도 시장가치가 1000억원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8개 은행중 한 곳이라도 지원에 빠지면 은행권의 유동성 지원은 판이 깨지는 것"이라면서 "주말동안 양측이 막판 조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조기 수습이 필요하며 양측이 타협점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1차부도 위기에 놓였던 LG카드는 교보생명의 채권회수로 부도위기를 모면했다. 교보생명은 보유중인 3015억7900만원규모의 LG카드 매출채권을 신한은행에 창구제시했으나 이를 다시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