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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자들은 해양안보를 군사 영역을 넘어 공급망과 에너지,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경제안보 핵심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수입 물동량의 99.9%, 수출 물동량의 97.9%, 에너지 수입의 약 96%가 해상 운송에 의존한다는 점을 소개하며, 해상교통로 안정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상교통로 차질은 에너지 공급과 제조업 생산, 수출 경쟁력을 동시에 흔드는 국가 경제안보의 문제”라며 “해상교통로는 한국 제조업의 생명선”이라고 말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국가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EWS) 분석 결과 첨단 제조업 관련 품목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비용 최소화가 공급망 전략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위험을 관리하고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심의 해양질서 변화에 맞춰 우리나라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유재준 해군 대령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조선·방산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양안보는 더 이상 군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과 에너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경제안보이자 국가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AI 기반 해양작전 체계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 유 대령은 미래 해군 경쟁력은 정보의 신속한 연결과 의사결정 속도에 달려 있다며 “AI와 데이터 기반의 해양작전 역량 확보가 앞으로 대한민국 해양안보를 좌우할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동맹국과 해양질서 유지 부담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역할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보람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한국 역시 해양질서의 소비자에 머무르기보다 공공재 공급에 기여하는 국가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국가통제선대(NCF) 확충과 해군 호위체계 구축을,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명예교수는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에너지 수송선 보호 역량 강화를 각각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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