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72시간 골든타임 버티려면…'비상키트' 속 생존템

이소현 기자I 2023.07.20 16:41:30

폭염·폭우 등 최근 이상기후에 생존 위험↑
WP, ''비상키트'' 속 필요 기술 소개
홍수 대비 스마트폰·배터리 넣을 방수백 구비
지도·여권·보험문서 등 클러우드에 저장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폭염과 폭우 등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자연재해로 인한 경고등 켜졌다. 개인과 사회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생존’이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했다.

최근에 우리나라 SNS상에서도 ‘생존 배낭’과 ‘재난 용품’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올라왔다. 지난 5월31일 서울시에 ‘위급 재난’ 경보가 울리면서 우왕좌왕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오발송으로 드러났지만, 그 이후에도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갖게 됐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도 비상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생존의 기술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18일(현지시각)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동안 인간 서비스 캠퍼스에서 햇빛과 열로부터 보호를 구하는 동안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다.(사진=AFP)
디디 베넷 게일 올버니 대학 응급관리 부교수는 WP에 ‘재난 발생 후 72시간’까지를 기준으로 물품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난 발생 72시간 내에는 국가가 국민에게 필요한 재난 대응 서비를 제공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기에 수도와 전기, 가스 공급이 안 될 것을 대비해 개인적으로 버틸 때 필요한 물품을 ‘비상키트’에 갖춰 놓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장 흔한 유형의 자연재해는 홍수인데 이를 대비해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을 적절한 온도나 습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최신 스마트폰은 방수 기능이 있다고 하지만, 가능한 한 건조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과 충전기, 보조배터리 등을 담을 수 있는 지퍼백이나 더욱 좋은 성능을 원한다면 물에 뜨도록 설계된 방수 백을 갖춰놓으면 좋다.

특히 대부분의 고품질 보조배터리는 장기간 충전을 유지하지만, 안전을 위해 몇 개월에 한 번씩 비상키트를 확인해 보조배터리를 충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WP는 강조했다. 예산이 충분하다면 태양을 사용해 스마트폰을 충전할 태양열 충전기 구입도 고려할 수 있다. 재난상황과 구조상황을 파악할 땐 스마트폰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는 라디오거 좋다.

통신이 끊겨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휴대전화는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미리 구글지도 등을 활용해 거주 지역의 오프라인 지도를,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하는 적십자사의 응급처치 앱 등도 내려받는 게 필요하다.

재난 발생 시 가족이 어디서 만나야 하는지 등 계획을 미리 세우고 휴대전화 클라우드에 여권이나 보험문서, 집 내외부 사진을 저장해 놓는 것도 좋다.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등 휴대전화 간편 결제를 사용한다면 비상키트에 비상금을 넣어두는 것도 필수다. 정전이 발생하면 상점에서 현금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라면 비상키트에 자녀의 나이에 따라 종이나 그림 용품, 책, 퍼즐 등 제품을 갖춰 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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