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시진핑, 방콕서 첫 대면
중·일 국교정상화 50주년 맞이해
센카쿠 열도·대만 문제 등 의제 전망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첫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중·일 정상회담은 3년 만에 이뤄진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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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의 첫 공식 회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양국은 중·일관계와 공통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회담을 공식화했다.
올해는 중·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다. 마오 대변인은 “양측은 흐름에 부합하고, 평화와 우호를 유지하며,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심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통제하며,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양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지정학적 갈등을 비롯한 국제 정세 등 각종 현안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및 대만 문제 등에 우려를 중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관측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활동이 계속되고 격렬해지고 있다”고 중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과 대만은 110㎞ 떨어져 있어, 최근 들어 부각되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은 일본에게 중대한 사안이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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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일 관계는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지역 경제 회복을 추진하고자 협력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면서 “양국 간 이견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다면 양국 관계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국 간 차이를 통제할 수 없다면 미·중 경쟁 아래 양국 관계를 파괴하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