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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0.1원) 대비 11.8원 하락한 1298.3원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17.2원 떨어진 지난달 28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따라 6.6원 내린 1303.5원에 시작한 뒤 7원 안팎의 하락폭을 보이다가 오전 중 낙폭을 10원 이상 확대하면서 1290원대로 떨어졌다. 장중엔 1286.1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약보합권 마감한 것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이다. 환율이 129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9일(1299.1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끈 것은 미국 고용지표 둔화 예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제한에 따라 주로 역외에서 숏포지션(달러매도)과 그동안 강세에 베팅했던 물량을 되돌리는 롱스탑 흐름이 이어진 영향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를 대기하면서 시장에선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고 국제유가나 곡물가격 하락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속도 완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 제한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날은 역외에서 롱스탑, 숏포지션이 많아 달러 매도 물량이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우리시간으로 6일 새벽 공개되는 미국 7월 고용보고서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비농업부문고용자수가 시장 예상(25만8000개) 수준보다 낮게 나온다면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에 제동을 걸 수 있단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최근 90달러 내외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정점을 지났단 기대감도 시장에 번졌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5선에서 소폭 오르고 있지만 강세폭은 제한된 모습이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3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5포인트 오른 105.94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강세 움직임을 보였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04% 하락한 6.75위안대를 등락하는 중이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흐름도 이어지면서 코스피, 코스닥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2700억원 가량 사고 기관도 매수하면서 지수는 전일 대비 0.72% 올랐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이 580억원 가량 샀고 기관도 매수하면서 0.79%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7억72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