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자신의 적극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과 소통한 데 이어 당내 원로들 의견까지 청취하는 모습을 두고 사실상 당권 도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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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 식당에서 민주당 상임고문들과 오찬을 하고 최근 당내 상황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권노갑(92) 김원기(85) 임채정(81) 정대철(78) 문희상(77)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 인사는 “지난 3월 대선 이후 처음으로 만난 자리”라며 “인사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8·28 전당대회 출마를 굳히고 몸풀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는 지난 25일 밤 11시쯤부터 26일 새벽 1시쯤까지 약 2시간가량 지지자들 질문에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트위터 누가 글 쓰나요. 보좌관이 해주시나요?’라는 질문에는 “맞춰 보세요”라고 답하고, ‘트위터 팔로워 100만 되는 날 공약’에 대해서는 “하긴 해야겠는데, 뭘 할까요?”라고 되묻는 식이다.
또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는 `설득의 심리학`을 권하며 “억압보다 설득이 인간적일 뿐 아니라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정치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친문 진영의 전방위적 불출마 압박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 측은 “두루 의견을 듣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23일과 24일 양일간 진행된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이 의원은 “108번뇌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의원은 워크숍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히고 택일만 남은 상태로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