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그가 매고 나온 ‘넥타이 색깔’에 이목이 집중됐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대선 출마 기자회견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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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이날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윤석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며 “저는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 회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는데, 이는 지난 3월 4일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총장직 사퇴를 발표했을 때 맸던 것과 동일하다. 즉 윤 전 총장이 ‘전투용’ 넥타이를 4개월 만에 다시 꺼내 맨 것이다.
|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3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즉각 수용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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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요행사에서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즐겨 맸던 윤 전 총장이 회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그가 국민의힘 입당을 둘러싼 해석과 거리두기를 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앞서 ‘국민의힘의 가치와 정치인 윤석열이 가치를 공유하느냐’는 질문에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당분간 현장 밀착형 민생 탐방으로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의 민생 탐방은 애초 그의 검찰총장 임기가 보장됐던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가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09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 후 열린 환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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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일정은 이달 초 국민의힘 입당을 독촉받았을 때 윤 전 총장이 내놨던 답으로 국민 들이 원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더 고심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취지다.
윤 전 총장의 민생투어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장소와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첫 방문지로 광주 등 호남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연설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훌륭한 연설이고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젊은세대가 배척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니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이었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수 국민들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