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노인이 돼서도 근력을 유지하려면 계란ㆍ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늘려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근력 저하 상태인 여성 노인의 하루 계란과 난가공식품 섭취량은 11.4g으로, 근력이 정상인 여성 노인(18.9g)보다 눈에 띄게 적었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류호경 교수팀이 2016년∼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65세 이상 여성 노인 2,08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인 여성 노인의 단백질 섭취 수준과 근력의 상관성 연구’라는 제목으로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류 교수팀은 양손의 최대 악력이 18㎏ 미만이면 근력이 떨어진 것으로 판정했다. 전체 여성 노인의 35%가 근력이 저하된 상태였다. 근력이 떨어진 노인은 정상 근력 노인에 비해 하루 칼로리ㆍ단백질ㆍ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모두 적었다. 전체 여성 노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은 1,445㎉로, 65세 이상 여성 노인의 하루 칼로리 필요 추정량(1,600㎉)에 미달했다. 특히 근력이 떨어진 여성 노인의 하루 섭취 열량은 1,332㎉로, 정상 근력 여성 노인(1,512㎉)보다 200㎉ 가까이 적었다.
근력이 떨어진 여성 노인의 하루 총 단백질 섭취량은 41.9g이었다. 정상 근력 여성 노인은 이보다 10g 가까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하루 적정 단백질 섭취량은 각자의 체중(㎏)을 g으로 바꾼 값이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도 근력이 떨어진 여성 노인(13.6g)과 정상 근력 여성 노인(27.1g) 사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계란과 난가공식품 섭취량은 근력이 떨어진 여성 노인이 11.4g으로, 정상 근력 여성 노인(18.9g)을 크게 밑돌았다.
류 교수팀은 논문에서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에 따라 여성 노인을 네 그룹으로 분류했을 때)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 최다 그룹의 근력 감소 위험은 최소 그룹의 0.6배 수준이었다”며 “충분한 칼로리 섭취와 동물성 단백질을 위주로 한 적당량의 단백질 섭취가 근력 감소 예방ㆍ관리에 유익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이 충분히 함유된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보다 근육 감소 예방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진국에서 노인에게 계란을 포함한 소고기ㆍ돼지고기ㆍ닭고기ㆍ생선ㆍ우유와 유제품 등 동물성 단백질 공급식품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장하는 것은 그래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