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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개정 후 '오피스텔 전세' 갈수록 귀한 몸

김용운 기자I 2020.08.19 13:04:24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셋값 2억원 돌파
오피스텔 전세가격 상승세 지속
매매가격보다 전셋값 비싼 깡통전세 속출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9일 KB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셋값은 지난 6월 2억47만원으로 2억원을 돌파한 이후 7월에는 2억100만원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오피스텔이 몰려 있는 서울 중구 통일로 일대(사진=이데일리DB)
한국감정원 통계로도 2분기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전분기 대비 0.15% 상승했다. 오피스텔 전셋값이 올라가면서 오피스텔 매매값과 전셋값 사이의 격차도 줄고 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율은 83.5%을 기록해 2018년 1월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 통계 공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서울도 각각 84.3%, 82.8%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오피스텔 깡통 전세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깡통 전세는 매매가격보다 전셋값이 더 높아져 나중에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있는 오피스텔인 ‘강남 지웰홈스’ 전용면적 29.87㎡는 지난달 9일 2억1800만원(6층)에 팔렸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의 전세는 같은 달 20일 2억1500만원(3층)에 거래됐다. 매매가와의 차이는 300만원에 불과하다.

경기 고양 일산동구 백석동에 있는 오피스텔인 ‘백석역동문굿모닝힐Ⅱ’도 지난달 18일 전용면적 29.33㎡가 1억원(3층)에 매매됐지만 이 단지 같은 면적의 전세는 같은 달 15일과 31일 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2000만원 비쌌다.

오피스텔은 월세 수익을 위한 대표적인 임대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전세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세가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말 임대차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오피스텔 전세가 더 귀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은 매매가가 오르는 것보다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오피스텔 전세 매물도 점점 부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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