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로 고수익 미끼 60억 편취` 해외도피사범 덜미

양지윤 기자I 2020.04.01 11:15:00

서울 민사경, 투자금 들고 해외도주한 업체 대표 인터폴 적색수배로 검거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가상화폐로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는 미끼로 60여억원을 편취후 해외로 도주한 불법다단계 업체 대표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인천공항 경찰대의 협조로 해외에서 도피중이던 불법다단계업체 대표 A씨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 민생사법경찰단이 경찰청과 공조수사로 구속한 불법다단계 업체가 현장 설명회를 연 모습.(사진=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이번에 구속된 A씨는 자체 페이인 ‘Pay000’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현혹해 지난해 1월부터 2월까지 2개월간 전국적으로 500여명으로부터 60여억원의 투자금을 불법적으로 편취했다.

A씨는 PAY000를 활용해 투자금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투자 받아 금액을 현금방과 이자방으로 8대 2 비율로 나누고 현금방 금액이 8배로 불어 기존 이자와 합쳐진 금액에 매일 0.3% 이자를 준다고 현혹하며 1000만원 투자시 한달 뒤 1억2000만원을 벌 수 있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였다.

이 업체는 적립된 페이로 태국 다비트거래소에 상장될 암호화폐 B코인을 구입 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이 현금화가 손쉬운 가상화폐로 교환해 이를 매도하면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를 코인으로 교환 가능하게 하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기존회원의 불만이 폭증하고 신규가입 회원이 줄면서 결국 주범은 투자금을 가지고 해외로 도주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약 200명으로 이들은 네이버 밴드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중 94명이 6억6300만원의 구체적인 피해상황을 민사경에 제보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경찰청 외사수사과와 공조수사로 지난해 7월 태국으로 도피한 피의자에 대해 9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뒤 11월 말 태국 이민국에 검거됐다. 시는 3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는 통보를 받아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민사경이 경찰청 외사수사과와 공조수사로 인터폴의 적색수배를 통해 해외도피 사범을 끝까지 추적해 구속한 첫 번째 사례다.

서울시는 고수익을 미끼로 사실상 현금화나 시장유통이 불가능한 가상화폐 현혹 불법 다단계 업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함께 문제점과 제도개선 사항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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