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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 겨울 들어 국내 도래한 철새가 132만마리로 지난해 108만마리보다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병원성 AI 판정 가능성이 있는 H5·H7형 AI 항원도 지난해 10월 이후 46건 검출됐다. 모두 감염 우려가 적은 저병원성으로 판명되기는 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42건 나온 것보다 4건 늘었다.
고병원성 AI는 매년 가을·겨울 기승을 부리는 치명적인 가금류 전염병이다. 외국에선 변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사람에 옮아 사망한 사례도 있다. 재작년엔 383건 발생해 3787만마리를 살처분했고 지난해도 올 초까지 22건 발생해 654만마리를 살처분했다.
당국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AI 전파 요인으로 꼽히는 겨울 철새 경보 발령 후 야생조류 분변 조사에 나섰으나 겨울철새 유입 증가에 방역 대책을 한층 강화한다. 원래 1~2월 야생조류 AI 예찰·검사 물량을 5342건으로 잡고 있었으나 이를 8708건으로 63% 늘리기로 했다. 또 농식품부 주관 중앙점검반을 가동해 지자체별 방역 추진상황과 산란계 밀집사육단지, 철새도래지 인근 농가 방역 실태를 직접 점검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워진 날씨에 소독시설이 동파하거나 소독약이 어는 등 차단방역이 소홀해질 수 있다”며 “가금농가와 축산시설에선 매일 이를 꼼꼼히 점검하고 각 지자체도 방역 지도·홍보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