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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감사위 활동 형식적 수준…권한·전문성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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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18.06.26 11:44:55

연간 투입 시간 50시간 미만…경영진 평가도 어려워
회계부정 조사권한·의무 신설, 조직·인력 확대 필요

(이미지=EY한영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 기업들은 수차례 감사위원회를 열지만 실제 기업 이슈를 검토하는 시간은 부족해 감사위 활동이 사실상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설문조사에서 국내 기업 73%는 1년에 4회 이상 감사위원회를 열지만 76%는 연간 감사위 투입 시간이 50시간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최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2회 회계 투명성 제고 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감사위원, 기업 감사부서 등 감사위원회 유관 전문가 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감사위가 경영진 없이 외부 감사인을 만나는 비율은 45%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55%)은 경영진과 함께 외부 감사인을 만나 경영진의 적격성·성실성 등을 논의하기 어려운 환경인 셈이다. 이에 감사위 독립성 보장을 위해 외부감사인과 단독 의사소통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EY한영측은 전했다.

감사위 내 회계전문가는 평균 1.2명으로 상법이 요구하는 회계 또는 재무전문가 1인 이상의 형식적인 요건은 충족했다. 다만 실제 회계감사 역할 수행을 위한 실질 전문성을 갖췄다고 해석하기는 어렵고 강화된 역할 이행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구성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응답자 중 47.5%는 감사위 역할 강화 중 ‘회계부정에 관한 조사권한과 의무 신설’이 적용하기에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사위 역할 이행을 위해서는 지원 조직과 인력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내부감사팀에 대한 인사권, 감사위원회 구성변화, 감사위원회 보수 인상과 감사위원회 지원 프로그램등도 중요한 항목으로 꼽았다.

이동근 품질리스크관리 본부장은 “감사위 활동 부족으로 외국 투자자와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의 불신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발생하는 게 현실”이라며 “한국 기업의 저평가를 없애려면 지금이라도 감사위는 독립성을 가지고 실질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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