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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국 문인들 한국에 모여 '평화'를 논한다…'국제인문포럼' 개최

채상우 기자I 2018.01.15 13:58:07

데버러 스미스·하칸 귄다이 등 해외 작가 방한
분쟁·여성·빈곤·자연 등 다양한 분야 문제 담론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18개국 200명의 문인이 한자리에 모여 올림픽의 가치인 ‘평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대학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2018 국제인문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다. 분쟁, 빈곤, 생태, 문화다양성 등 인류사회의 오랜 고민에 대해 논의하고 그 속에서 평화의 의미와 가치를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한식당에서 열린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포럼 기획위원장을 맡은 방민호 서울대교수는 “평창이 고향인 소설가 이효석이 추구했던 진리와 아름다움은 동서양이 공통적이고 보편적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여러 나라 작가들과 함께 평화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19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선 소설가 김연수가 ‘평화를 두려워하지 않기’라는 제목으로 펜은 칼보다 강하지 않기 때문에 나약한 문학은 언제나 평화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기조발표를 할 예정이다. 또 다른 기조 발표자로 나서는 터키 작가 하칸 귄다이는 우리를 평화로 이끄는 세 가지 단계와 함께 연민을 바탕으로 고통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귄다이는 소설 ‘데르다’로 2014년 터키-프랑스 문학상을 받았다.

20일 서울대 두산인문관과 21일 평창 한화리조트에서는 국제인문포럼의 본격적인 토론이 진행된다. 첫 섹션 ‘분쟁 혹은 분단’에선 박혜영 인하대 교수의 사회로 소설가 장강명이 발표하고 강신애, 김동식, 신주희, 전성태, 진은영 작가가 토론을 벌인다. 바기프 술탄르(아제르바이잔), 리카르도 차베스(멕시코), 칼레드 흐룹(팔레스타인), 후인 쫑 캉(베트남), 아베 마사히코(일본) 등 해외작가도 참여한다.

두 번째 섹션은 ‘여성 혹은 젠더’를 주제로 하며, 소설가 김숨이 ‘돌아오지 않은 여자들, 돌아온 여자들’이란 제목으로 전쟁과 여성의 성에 대해 발표한다. 세 번째 섹션은 ‘빈곤’ 네 번째는 ‘언어와 문화 다양성’ 다섯 번째는 ‘자연과 생태’ 마지막 여섯 번째는 ‘지역과 세계’를 주제로 국내외 작가의 발표와 열띤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공동 수상한 데버러 스미스(영국)는 네 번째 섹션에서 ‘우리가 번역에 관해 이야기할 때 말하는 것들’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채식주의자 영문판 오역 논란에 대한 견해도 밝힌다.

20일 서울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선 ‘세계작가들과 함께하는 평화 낭송회’가 진행된다. 장강명, 김이듬, 전성태, 고이케 마사요(일본), 달미라 틸레프베르겐(키르기스스탄) 등 12명의 작가가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독자들과 직접 이야기도 나눈다. 포럼 끝에 작가들이 함께 작성하는 ‘평화선언문’은 사진작가 윤정미가 촬영한 평창 사진들에 작가들의 소감이 더해진 156개의 조각으로 만들어져 평창 이효석 문학촌에 유산으로 남겨진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역사를 보면 인류의 작고 거듭된 시도가 모여 더욱 나은 사회를 만들어왔다”며 “우리가 힘을 모으면 세상이 변할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광장으로 불러 모으는 힘은 작가들의 펜 끝에서부터 시작된다. ‘평화가 널리 퍼진다’는 평창(平昌)의 뜻처럼 평화선언문이 평창을 중심으로 세계에 널리 퍼지고 오래도록 빛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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