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성공동취재단=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남북 당국회담 전체회의가 10시40분에 시작해 30분만인 11시10분에 끝났다. 당초 10시 30분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10분 가량 늦게 시작해 인사말과 모두발언을 교환했다.
남북 대표단은 회의 시작에 앞서 서로 덕담을 교환하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으로 알려진 전종수 북측 수석대표(단장)는 회의에 앞서 “겨울이지만 북남관계는 따뜻한 봄볕이 오게끔 쌍방이 잘 노력하자”며 “본격적 북남(남북)관계 푸는 회담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가 장벽을 허물어서 대통로를 열어 나가자”고 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백범 김구의 애송시로 알려진 ‘답설야’(踏雪野)를 화두로 던지며 “들판에 눈이 내리면 길을 걸을 때 갈지자로 걷지 말고 서로 잘 걸어가라는 의미를 담은 시”라며 “좀 전에 말씀하셨듯 1차 당국회담이지 않나. 우리가 첫 길을 잘 내어서 통일로 가는 큰 길을 열자”라고 화답했다.
이에 전종수 단장은 “시작이 절반이라고 시작부터 첫걸음을 잘 떼야 앞으로 북남관계도 새해를 맞게 되는데 전망이 더 밝아지고 좋아지지 않겠냐”며 “사실상 본격적인 북남관계 푸는 회담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 차관도 “그렇게 하자. 차근차근 잘 협의해서 여러 가지 현안들을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며 남북 모두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이어가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양측은 연락관 채널을 통해 향후 수석대표 협의와 전체협의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황 차관이 인용한 ‘답설야’ 전문이다.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때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어지러이 걷지 말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나의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뒷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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