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뉴타운 개발 등 서울시의 주택정책이 대학가의 주거난을 야기한 근본원인이라고 비판하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오세훈 시장은 대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오세훈 시장은 2일 오후 연세대 교정에서 대학생 50여명과 만나 `치솟는 하숙비, 전셋값 함께 고민합시다`를 주제로 10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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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래원(연대 사회학과 3학년)씨는 “2009년부터 학교 주변에서 자취방을 알아보는데, 매 학기마다 월세가 5만원씩 오르는 걸 체감해 왔다”며 “이는 서울시가 투자자들을 위한 집만을 짓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아름(연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씨도 “흑석뉴타운 추진으로 인근 땅값이 오르며 자취방과 하숙비가 평균 10만원 이상 올랐다”며 “하숙집 멸실로 학생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흑석뉴타운 중 100가구를 부분임대로 만들어 주택난을 해결해 준다는 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주택본부에서 올해 유스 하우징(대학생이 활용 가능한 임대주택) 380가구 820개방을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대학생을 위한 주택공급 및 지원 방안을 좀더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대화에서 나온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 주택본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주택 확대공급 및 공공지원 방안 정책과 연계할 예정이다.
올해 공급되는 유스하우징은 ▲재개발 임대주택을 통해 확보된 138가구 360개 방 ▲다가구주택 매입사업을 통해 확보된 166가구 310개 방 ▲뉴타운 지구 내 대학생 임대주택으로 확보된 75가구 151개 방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