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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메타버스란 실제 산업 현장의 업무 환경을 가상에 구현하고 가상에서 업무를 수행하거나 제어하는 디지털 환경을 말한다.
3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출이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30년 기준 전체 메타버스 시장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앞으로 메타버스 시장은 소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산업용 메타버스가 주도해 나갈 것이란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트윈(현실 세계의 사물이나 시스템을 가상으로 똑같이 만든 디지털 복제본), 인공지능(AI), XR(확장 현실·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두 가지를 합친 혼합 현실을 모두 포함하는 기술) 등 ICT 기술과 융합해 제조, 건축, 방산, 의료 등 많은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현장 방문한 피앤씨솔루션은 국내 최초 XR디바이스 양산에 성공한 기업으로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방산 분야에서 XR디바이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피앤씨솔루션의 AR 글래스(메타렌즈·Metalense)를 내세워 미공군 혁신벤처 프로그램의 ACE 일반 비행 지원 장비 챌린지 2단계를 통과했다. 3단계 통과시 미공군에 국산 AR글래스 납품이 가능할 수 있다.
또 피앤씨솔루션은 현재 과기정통부 지원 사업을 통해 개발 중인 ‘메타버스 기반 합성훈련환경 시범 체계’를 육군교육훈련사령부에 구축, 현실과 가상 환경을 융합한 고도화된 훈련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피앤씨솔루션은 직접 개발한 최신 XR디바이스와 시뮬레이터 등을 시연했다.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생산 책임자·작업자가 가상에서 자동차 생산설비를 최적 상태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한 ‘슈타겐’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슈타겐은 작년 울산 현대자동차 시범공장에서 고난도 작업에 속하는 도어탈거 공정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실증했다. 생산라인 설계 시간을 3개월에서 단 3일로 약 97% 단축했다. 생산라인 설치에 필요한 미세조정, 테스트, 통합에 걸리는 시간을 넉 달에서 한 달로 약 75% 단축했다. 독일, 일본, 스웨덴 등 글로벌 자동차 및 로봇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산업용 메타버스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며 아직 초기시장인 만큼 글로벌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선 핵심기술 개발, 전문인력 확보 및 상용화, 해외진출 등을 위한 정부의 후속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산업용 메타버스의 동향과 올해 추진 중인 과기정통부의 지원 사업 등에 대해 발표했다. 황규철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국내 산업 메타버스 생태계가 발전하기 위해선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업 간 협업을 활성화하고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성과가 메타버스 생태계에 뿌리내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