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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A씨는 다른 손님들에 ATM 사용을 양보하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기기가 고장나 작동되는 한 대의 ATM에 손님이 몰리는 상황에서, 정 순경은 연신 다른 손님에 순서를 양보하는 A씨를 수상히 여겼다.
영상 속에서 정 순경은 은행 안으로 들어와 A씨 근처에 줄을 섰지만 “입금이 오래 걸리니 먼저 하시라”는 말에 수상함을 감지했다. 즉시 A씨에 다가가 휴대전화를 확인하자 그는 다급하게 휴대전화를 주머니 속으로 숨기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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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A씨를 경찰서로 인계하려고 하자 A씨는 도주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즉시 붙잡혔고, 경찰은 A씨가 가지고 있던 1700만원을 회수해 피해자에 무사히 돌려줄 수 있었다.
정 순경은 3년차 경찰관으로 지난해 10월 대장암 4기 판정으로 휴직한 뒤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가슴에는 케모포트(약물 투여 기구)를 삽입한 상황이라 걷기도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순경이 병마를 물리치고 다시금 힘차게 경찰관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