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고금리 시대가 이어지면 경기 둔화와 함께 운임 하락이 나타나면서 선사들이 재무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주된 주장이다. 특히 최근 신조선 발주량이 급증하면서 선종별 신조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 높은 가격에 신조선을 대량으로 발주한 선사는 그 부담을 더 크게 느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전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160.1포인트를 기록하면서 2020년 12월 이후 18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고치다. KMI 관계자는 “각 선사는 신조 등 투자 관련 의사결정 시 내부 재무·시장 상황을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가올 불황을 대비해 사전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내 해운 산업은 고운임·고선가 시기 선박을 대거 발주하거나 장기용선 계약을 맺어 불황 시 해운 산업 전반에 위기가 퍼지는 일이 잦았는데, 이는 불황기에 선박 투자를 할 수 있는 경기 역행적 선박 투자 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보고서는 경기 역행적 선박 투자 여건을 마련하려면 해운시장 위험과 기업 부실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해운 산업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방향성을 상시 점검해 국내 해운기업이 투자와 사업 확장·축소를 판단하는 데 힘을 보태 국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KMI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미·중 무역 환율 갈등, 한·일 무역 갈등, 코로나19 사태 등 여러 요인과 다양한 형태로 광범위하게 발생하거나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국내 해운 산업이 도약하기 위해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가올 불황에 앞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