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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에 상영된 미국의 코미디 영화 리틀 빅 히어로는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다. 코로나19는 영웅을 만들고 있다. K방역의 영웅으로 꼽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비롯해 최전선의 의료진은 물론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시대의 모든 이들이 영웅으로 떠오른다.
◇위기의 일상화, 새로운 영웅상의 특징은 ‘묵묵함’
20일 이데일리가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개최한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의 첫 세션 ‘ TO HERO, 영웅에게 영웅을 묻다’에서는 코로나19 전염병이 낳은 역사적 대전환의 시대에 새로운 영웅상은 어떤 모습인지, 나아가 일상을 살아가는 각 개인들이 어떻게 영웅이 될 수 있었는지를 통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방향을 모색했다.
전세계적인 팬데믹 위기 속 작은 영웅들이 필요한 시대에, 조금 더 큰 영웅들이 모였다. 김태호 MBC PD를 비롯해 제갈정숙 KT DS 플랫폼 서비스 본부장,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교수가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모여 각자 현재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스토리를 공개했다.
‘묵묵함’은 코로나19가 낳은 시대상이자 이 시대 영웅의 특징이다. 기 교수는 “일제강점기, 분단을 겪고도 극복한 사람들이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후손들에게는 역사이자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대기업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제갈 본부장은 “묵묵하게 제게 부여된 일을 받아들이는 것, 어떤 순간에도 도전적인 일이나 성장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던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는 그는 “입지전적 스토리가 있는 게 아니다. 다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심정으로 임하다보니 재무적 성과와 기술적 성취가 따라왔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여성 불모지인 스포츠업계에서 ‘영웅’이 된 이 대표 역시 영웅을 ‘모두가 묵묵히 열심히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야구가 시즌이 늦게 시작했지만 방역을 잘 지켜서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고 단 한 명도 확진자 나오지 않아 해외의 모범사례”라면서 “필드의 선수뿐만 아니라 프런트 뒤에서 노력해준 종사자들, 응원을 해준 관객들이 함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로나가 낳은 전례 없는 비대면 생활
코로나 시대는 생활 양식은 물론 각 분야의 업무행태까지 모조리 변화시켜하는 도전적 과제를 던지고 있다. 방송 의료 스포츠업계는 물론 비대면 서비스의 핵심 분야인 IT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 대표는 “한 공간, 똑같은 조건 하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스포츠 특성상 비대면이 안 된다”면서 “비대면 시대에 관객을 모으지 못하는 스포츠 분야에서도 경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제갈 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통신 분야의 중요성이 보다 높아진 만큼 다양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제 본부장은 “KT DS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되면서 선제적인 전면 재택근무 시행해 직원들이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서 근무하고 회의도 화상회의, 채용면접도 화상으로 하면서 정상 근무를 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도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 본격적으로 비대면 업무체계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면서 “대외적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진행하고 다른 산업 쪽에도 선도할 기회를 찾아 역량 강화하고 있고 다른 업종과 융복합과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 교수는 “전공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부분에서 수련을 쌓아야 하는데 코로나 환자 밖에 못보고 있다”면서 “기초의학 연구하던 대부분의 연구자들도 모두 주제를 바꿔서 코로나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의료계에 찾아온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