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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신환 원내대표실이 확 바뀌었다. 기존의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던 ‘사장님 소파’는 사라지고 ‘스타벅스’에 있을 법한 테이블이 차려졌다. 조명 역시 주황색 발광다이오드(LED)로 바뀌었고, 벽에는 바른미래당의 구호들이 액자 속에 담겨 있었다. 이곳의 이름은 ‘Oh(오)! 카페’.
이같은 아이디어는 김수민 의원으로부터 나온 걸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김 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충북 청주 사무실의 구조가 바로 카페 형식으로 꾸려졌다. 오신환 원내대표가 지역 일정 차 김 의원의 지역사무실을 들렸고, 이를 눈여겨본 오 원내대표가 김 의원에게 공간 개조를 요청했다.
오 원내대표는 단순히 보여주기식 공간 개조에서도 벗어나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오!카페 공식 개장 하루 전날(17일) 오 원내대표는 국회를 예방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났다. 이들의 대화는 일반적인 정당 회의석이 아닌 오!카페 테이블에서 서로 마주 보며 이뤄지기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매주 화요일, 차담회 형식의 ‘기자 미팅’으로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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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은 외형뿐 아니라 내실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김관영 전 원내대표 시절 소위 ‘아침공부’였다.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7월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정책워크숍’을 매주 두 차례, 아침 7시에 진행했다. 주목할 점은 단순 공부에만 그치지 않고 매주 한 차례 토론 결과를 모아 실제 정책을 제안하는 ‘위클리 브리핑’도 함께했다.
바른미래당이 이같은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기성정당과 차별화된 대안정당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다. 거대양당 사이에 낀 제3정당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선 기성정당과 다른 면모를 보일 필요가 있다. 또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당의 특성상 젊은층과의 소구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깔려 있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거대양당 사이에서 제3정당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기존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특히 우리당은 젊은정당이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