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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한 걸음 내딛고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트랩(계단)을 내려와선 김 위원장 내외와 인사를 나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함께 나온 점이 이목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먼저 포옹을 나눴고, 김 여사와 리 여사도 반갑게 악수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김 여사가, 문 대통령과 리 여사가 각각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인사 뒤에 문 대통령 내외는 기다리고 있던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는 흡족한 미소를 띠며 아이들을 쓰다듬었다. 이 꽃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받아들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열지어 선 북측 인사들을 김 위원장에게서 소개 받으며 한명씩 악수를 했다. 뒤이어선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함께 방북한 남한 측 공식수행원들을 소개 받고 악수를 나눴다.
10시13분. 문 대통령이 자리잡고 의장대를 사열했다. 문 대통령 얼굴엔 다소 상기된 듯, 긴장한 듯한 표정이 스쳤다. 예포 21발이 터지고 조선인민군가가 울려 퍼졌다.
단상 위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문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 등과 함께 환영인파를 향해 나아갔다. 문 대통령은 인공기와 한반도기, 꽃다발을 들고 ‘만세’를 거듭 외치며 환호하던 북한 주민들에 악수를 청하기도 했고, 오른손을 번쩍 들어 흔들며 인사를 이어갔다. 옆에 선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레드카펫을 함께 걸으며 박수를 쳤고, 한걸음 뒤에 김 여사와 나란히 선 리 여사 역시 박수를 치며 걸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길 끝에선 돌아서서 고개를 깊이 숙여 북한 주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김정숙 여사도 뒤이어 고개를 숙였다. 눈물을 흘리는 북한 주민도 간혹 보였다.
문 대통령 내외는 다시 손을 흔든 뒤 준비된 벤츠 차량에 올라탔다. 순안공항에서 이뤄진 10여분간의 환영식이었지만 파격의 연속이란 평가가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후 순안공항에 직접 나와 영접을 한 점, 더군다나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한 점,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순안공항 도착 때와 달리 예포를 발사한 점 등에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